서방, 푸틴 제재 이어 러시아 SWIFT 퇴출...결제 비상

입력 2022-02-27 17: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유럽, 캐나다. 영국...스위프트서 러시아 퇴출 합의
러시아 금융기관 거래 차단, 기업과 개인 대출 및 투자도 제한
이란 스위프트서 퇴출 당시 GDP 7.4% 역성장
러시아와 거래 국가들 타격도 불가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로고가 미국과 러시아 국기를 배경으로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로고가 미국과 러시아 국기를 배경으로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서방사회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시키기로 합의했다. 자국 피해를 우려해 반대하던 독일과 이탈리아가 막판에 돌아서면서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서방사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직접 제재에 이어 스위프트 배제라는 초강수 카드로 러시아 ‘고립’에 속도를 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는 우크라이나 기습 공격의 대가로 러시아를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를 국제금융 시스템에서 고립시키기로 결의했다”며 “이번 침공이 전략적 실패라는 점을 푸틴에게 똑바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이 서방사회의 제재 경고를 비웃듯 우크라이나를 기습 공격한 데 이어 수도 키예프까지 쑥대밭을 만들어 놓자 서방사회가 초강수를 둔 것이다. 러시아의 수출입 자금 거래를 막아 돈줄을 조이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 자산을 동결해 전쟁 자금 조달을 차단한다는 목표다. 서방국은 전날에도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대상에 올렸다. 한 국가의 지도자를 직접 제재하는 것을 국제 외교 관례상 매우 이례적이다.

스위프트 배제 대상은 러시아의 일부 은행들로, 이들은 해외 금융기관과 거래가 차단돼 수출 대금을 받을 수 없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2020년 러시아의 수출 규모는 3800억 달러(약 457조 원)로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자원 비중이 컸다. 러시아 기업과 개인들이 해외에서 대출을 받거나 투자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작년 기준 전 세계에서 스위프트를 통해 하루 4200만 건의 결제 연락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약 1.5%를 차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6430억 달러(약 774조5000억 원) 규모 국제보유고 접근도 제한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 자산을 마비시켜 푸틴이 전쟁 자금을 동원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프트 메시지 추이. 단위 십 억 건. 출처 WSJ
▲스위프트 메시지 추이. 단위 십 억 건. 출처 WSJ

전문가들은 스위프트 퇴출을 가장 강력한 경제 제재 수단 중 하나로 꼽아왔다. 2012년과 2018년 이란도 핵 개발 계획으로 서방과 대립하다가 스위프트에서 퇴출됐다. 석유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이란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당시 7.4%, 6% 역성장했다. 통화 가치는 6분의 1로 폭락했고 수출도 3분의 1로 줄었다.

러시아의 스위프트 배제로 러시아와 거래가 많은 일부 국가들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출 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면 무역이 사실상 중단된다. 에너지 가격이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의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비중은 전체의 40%에 달한다.

한국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기업들의 무역대금 결제에 지장이 없도록 대체계좌를 개설하는 등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대체 송금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러시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현대차, 기아,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등 4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편 서방국의 총공세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는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상하기 위해 대표단을 보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협상하겠지만 벨라루스에서는 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는 높은 보안을 갖춘 글로벌 전산망으로, 회원 은행 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200여개국, 1만1000곳 이상의 금융기관이 포함돼 있어 세계 금융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기후동행카드' 150만장 팔렸는데..."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
  • '8주' 만에 돌아온 KIA 이의리, 선두권 수성에 열쇠 될까 [프로야구 29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15:3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25,000
    • +0.61%
    • 이더리움
    • 5,332,000
    • -0.17%
    • 비트코인 캐시
    • 652,500
    • +0.69%
    • 리플
    • 733
    • +0.83%
    • 솔라나
    • 239,100
    • +3.78%
    • 에이다
    • 638
    • +1.11%
    • 이오스
    • 1,132
    • +1.71%
    • 트론
    • 154
    • +0%
    • 스텔라루멘
    • 152
    • +2.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00
    • +1.87%
    • 체인링크
    • 25,320
    • +0.88%
    • 샌드박스
    • 636
    • +3.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