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큰 손,...똘똘한 기업 회사채에 몰린다

입력 2022-02-22 14:32 수정 2022-02-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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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신용등급 ‘ AA0’ 인 S-Oil이 지난 9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 6200억 원 규모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발행액 3200억 원의 3배에 달하는 큰 손 자금이 몰린 셈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가운데 녹색채권인 10년물은 600억 원 모집에 100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현대트랜시스(AA-)는 3년물(1100억 원)과 5년물(400억 원) 모집에 4100억 원(3년 매수주문 2900억원, 5년 1200억 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저금리에 기댄 기관 돈이 ‘똘똘한 회사채’를 찾아 회사채 발행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회사채 로또’를 노리는 투자 열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등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공포마저 잊게 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Oil의 7년물 회사채 낙찰금리는 -10bp로 결정됐다. 10년물도 -5bp로 확정됐다. S-Oil은 뭉칫돈이 몰리자 5년물 1600억 원, 7년물 600억 원 등 총 2800억 원을 증액 발행키로 했다.

SK(AA+)는 총 3000억 원에 달하는 3년물(1500억 원), 5년물(1000억 원), 10년물(500억 원) 수요예측에서 각각 3500억 원, 2600억 원, 1100억 원을 받아냈다. 총 3000억 원 모집에 7200억 원의 자금을 받은 것이다. 금리 밴드로 -30~30bp를 제시했는데 각각 7bp, 7bp, 0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지난 10일 수요예측을 한 롯데제과(AA)는 3년물 1000억 원 모집에 3400억 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다만, 15bp에서 발행이 이뤄졌다. 롯데제과는 지속적인 인수합병(M&A)과 롯데지주로부터 해외 자회사 재편입 등을 통해 해외 사업 기반을 회복하고 있다. 해외 영업 기반을 확장하면서 연결 기준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추세다.

한화건설(A-)은 3년물 600억 원 모집에 640억 원만 채웠는데, 금리 밴드 상단인 30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반면 A등급 이하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용등급 ‘A0’인 SK어드밴스드는 지난 15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년 만기 물은 완판됐으나, 500억 원어치 발행을 예정한 2년 만기물은 350억 원 청약되는 데 그쳤다. 같은 날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의 회사채 3년물 수요예측에서도 1000억 원 물량 중 300억 원어치가 팔리지 않았다. ‘A-’등급인 SK에코플랜트는 2년물로 500억 원 모집에 420억 원, 3년물로 1000억 원 모집에 760억 원을 받아 총 1500억 원 모집에 1180억 원의 자금을 받았다. SK에코플랜트는 마이너스(-) 30베이시스포인트(bp)~3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했으나 모집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안갯속 시장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물론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기관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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