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에서 ‘보물’ 된 폐PET…1년 만에 가격 66% 뛰었다

입력 2022-02-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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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압축 PET 가격 352원…전년 동기 212원
국제 유가 상승, 탈 플라스틱 정책이 가격 밀어 올려
주요 화학사들 폐플라스틱 사업 본격 실현

▲강원도 동해시 쌍용C&E 동해공장 순환자원 저장고에서 원용교 공장장이 순환자원 원료인 분쇄된 폐플라스틱을 한주먹 움켜 쥐었다.
▲강원도 동해시 쌍용C&E 동해공장 순환자원 저장고에서 원용교 공장장이 순환자원 원료인 분쇄된 폐플라스틱을 한주먹 움켜 쥐었다.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폐PET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환경부 자원순환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압축 페트(PET) 가격은 kg당 352원으로 전월 대비 17원 올랐다. 지난해 1월 212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66% 증가했다.

또 다른 플라스틱 재생원료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도 마찬가지다. 플레이크(잘게 부순 형태) 기준 PE 가격은 지난달 462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62원)보다 28% 올랐다. PP 가격도 30% 오른 541원 기록했다.

폐플라스틱 가격은 국제 유가와 품목별 수급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폐플라스틱 가격도 대부분 품목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재생 플라스틱 소재 가격은 새 제품에 비해 2~3배 비싼데, 유가 상승으로 이 격차가 줄어들면서 재생 플라스틱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정부의 탈(脫) 플라스틱 정책도 가격을 밀어 올린 요인이다. 올해부터 환경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폐플라스틱을 중국, 일본, 태국 등에서 조달해왔는데 올해부터는 국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거율이 낮아지면서 늘어나는 폐플라스틱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국내 폐플라스틱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 줄이고, 분리 배출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을 70%로 높일 계획이다.

▲‘스카이펫(SKYPET)-CR’로 제작한 화학적 재활용 생수병 (사진제공=SK케미칼)
▲‘스카이펫(SKYPET)-CR’로 제작한 화학적 재활용 생수병 (사진제공=SK케미칼)

한편 기업들은 ESG 사업의 일환으로 폐플라스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일 LG화학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 등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8조 원의 매출을 일으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재활용 원재료 확보 △플라스틱 물성 향상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리사이클 플라스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흰색을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한 것에 이어 투명 제품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물성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도 6일 사내 보도 채널인 스키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폐플라스틱&탄소 제로’ 실현할 것을 본격적으로 공언했다.

친환경 화학 제품 비중을 100%로 확대해 폐플라스틱을 0으로 만들고, 탄소 배출량은 2050년 이전까지 0으로 만들어 궁극적으로 ‘탄소 제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글로벌 기술 파트너링을 통해 이미 확보한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 추출 기술을 활용한다.

구체적으로는 상업 공장을 전 세계 최초로 울산에 통합 운영해 각 재활용 공정 간의 운영 효율 및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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