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갈이' Vs '나무심기'... 불타는 커뮤니티 선거전

입력 2022-02-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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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밭갈기를 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층이 나무심기에 나선다.

입춘을 맞은 농촌 풍경이 아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이 후보 지지층과 윤 후보 지지층이 온ㆍ오프라인에서 주변 사람을 설득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밭갈기'는 친여 성향의 여론 조성 작업을 지칭한다. 원래는 한 종교단체에서 개인별로 접촉해 선교활동을 펼치는 과정을 지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지난해 4.7재보선에서 방송인 김어준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참석 의혹을 제시하며 "오늘 쟁기를 만들어놨다. 들고가서 밭을 갈아라"고 하면서 여권의 여론 조성 작업을 의미하는 단어로 널리 퍼지게 됐다.

지난해 4월 있었던 김남국 민주당 의원의 ‘펨코(에펨코리아) 사건'은 밭갈기의 대표적인 사례다. 김 의원은 당시 여권에 비판적인 '이대남'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와 소통하겠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곧이어 친여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딴게이(딴지일보 유저) 선배님들께서 말해주신 '펨코(에펨코리아)'를 비롯해서 여러 커뮤니티 소통창구를 함께하겠다"며 "다들 가입해주세요! 필수입니다!"라고 적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펨코' 유저들은 "대놓고 밭갈기 동원령"이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김 의원은 결국 사과했다.

대선이 가까워진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을 일컫는 단어로도 널리 사용된다. 대표적인 친여 커뮤니티인 '클리앙'에서는 "밭갈고 왔습니다"라는 후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반면 '나무심기'는 야권 성향의 인터넷 여론 조성 과정을 말한다. 원래는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의 밭갈기에 맞대응 한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밭갈이가 의심되는 곳이 있으면 나무를 심어 밭을 갈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식이다.

출발은 방어에 가까운 개념이었다면 최근에는 주로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자성론'을 펼치면 오히려 '강경론'을 부추기는 공격적인 과정으로 변모했다. 예를 들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자제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면 되레 '조국 수호'를 외치며 커뮤니티 회원들을 자극하는 식이다. 강경 지지층의 목소리가 커질 수록 오히려 여론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야권 성향 커뮤니티에는 '이재명 비판글이 올라오면 일베로 몰아가라', '이재명 잘못이 아니라 언론과 검찰 탓이라고 우겨라' 등 나무심기를 실천하는 방법들까지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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