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산성' 갇힌 이재명...'감성'과 '갬성' 차이

입력 2022-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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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5988> 이재명, 댄서들과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JM, 우리가 원하던게 이거잖아 - 리아킴, 백구영, 영제이, 시미즈, 하리무, 루트와의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2022-01-20 17:04:38/<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5988> 이재명, 댄서들과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JM, 우리가 원하던게 이거잖아 - 리아킴, 백구영, 영제이, 시미즈, 하리무, 루트와의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2022-01-20 17:04:38/<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0대 대통령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5%의 지지율을 탈출하지 못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 현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지만, 그 중에서도 20~30대 젊은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 후보가 이번 선거의 '스윙 보터'로 꼽히는 젊은층에게 외면 받는 까닭은 뭘까.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인 40~50대 남성이 다른 세대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가 이른바 '아재 산성'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다.

설 연휴 직전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를 보면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동률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35%로 같았다. 일주일 전 조사와 견줘 이 후보는 1%포인트, 윤 후보는 2%포인트 올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15%로 집계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4%였고 의견을 유보한 이들은 10%였다.

연령대별로는 이 후보가 30대(38% vs 27%), 40대(46% vs 29%), 50대(48% vs 34%)에서 윤 후보에 비해 우위를 보였으며, 윤 후보는 18-29세(14% vs 31%), 60대(35% vs 44%), 70대 이상(25% vs 46%)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40·50대가 이재명 후보의 주력 지지층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딱히 젊은층에게 외면당한다기 보다는 민주당에 등을 돌린 상태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한다. 젊은층이 민주당 지지대열에서 이탈한 것은 조국 사태가 시작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20대는 30대와 달리 반대 의견이 높았다. 특히 20대 남자의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이대남’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이다.

그렇다고 ​20대 여성 즉 '이대녀'도 민주당이나 이재명을 좋아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성들은 여성 인권을 외쳐온 고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이중성을 연달아 목격했다. 이런 와중에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형수 욕설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여성을 대하는 이 후보의 태도에 의문을 품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젊은층의 마음을 공략하는 전략에 '아재 감성'이 진하게 묻어난다는 점으로 지적된다. 이 후보측은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기획했지만 그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PD 시절 ‘쌀집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던 김영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이 기획한 ‘불가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불가수’는 ‘불만을 노래해 나도 가수다’를 줄인 말로, 김 본부장의 대표작인 ‘나는 가수다’를 본뜬 민심 청취 오디션이다. 하지만 '아재 감성'에 충실한 이 이벤트는 '젊은 갬성'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아재 산성'에서 탈출하지 못한다면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지지층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여당측 한 인사는 "40~50대 남성들이 환호하는 정책이나 이벤트일 수록 나머지 연령대와 여성 유권자를 등 돌리게 만든다는 걱정이 나온지 오래"라면서 "문제는 캠프를 주도하는 인물들도 86세대 '아재'들이다보니 '거봐라 먹히지 않느냐'며 만족해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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