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속도…다시 불거진 지주사 할인 우려

입력 2022-01-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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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신영증권
▲출처=신영증권
현대삼호중공업이 상장 채비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핵심 자회사들의 연이은 상장으로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할인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개미(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현대삼호중공업까지 상장하면 껍데기만 남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18일 국내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현대삼호중공업은 5년 뒤 상장을 조건으로 사모펀드 IMM PE(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4000억 원 상당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다만, 이와 무관하게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진행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업황 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거액의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상장을 늦출 필요가 없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올해 조선 3사(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 합계는 지난해보다 18% 늘어날 전망이다. 제한적인 인도 슬롯으로 선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올해 수주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상장을 거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으로 다시 한번 지주사 할인 우려가 불거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현대삼호중공업’ 형태다. 한국조선해양의 핵심 자회사들이 연이어 상장하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투자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껍데기만 남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전일 대비 1.42%(1300원) 내린 9만 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5월 16만 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대중공업 상장 전후 10만 원대로 추락했다.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IPO 흥행에 성공하며 조선업 대장주 자리를 꿰찼지만, ‘알짜’ 자회사가 떨어져 나간 한국조선해양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중간지주 할인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 자체 사업 성장동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이 최종적으로 무산되면서 한국조선해양의 위치가 더욱 애매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국조선해양은 회사의 역할과 자체 사업 전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는 업황 회복 전망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상장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 주식 수급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현대중공업과 비교해 현대삼호중공업의 차별점이 명확하지 않고, 한국조선해양의 역할 정립을 지켜보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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