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숙’도 투자 열기 가라앉나…무피에 마피까지 등장

입력 2022-01-19 17:00 수정 2022-01-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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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틈새시장' 급속 냉각
거래 줄어 분양가 이하 호가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오션뷰 남동향 무피로 급매합니다.”

아파트 틈새시장으로 청약 광풍이 불었던 생활형 숙박시설의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권 거래도 줄고 있어서다. 급매로 웃돈(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무피’나 심지어는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피’ 매물도 늘고 있다.

1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들어선 생활형 숙박시설은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 한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초피나 무피로 급하게 처분하겠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거래시장 분위기가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생활형 숙박시설도 매수세가 줄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H공인 관계자는 “생활형 숙박시설에 당첨돼 분양권을 팔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무피로 내놓는 물건들도 많고, 1000만 원대 이상 피를 낮춘 매물들마저도 거래가 없다”고 전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A공인 관계자는 “최근 생활형 숙박시설이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아파트 거래와 함께 매매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도 했고 매수자들도 일단 더 기다리겠다는 눈치”라고 했다.

해당 생활형 숙박시설의 분양권 거래시장 분위기는 불과 한 달 전 청약 시장 분위기와 크게 대조적이다. 이곳은 지난달 청약 접수 당시 전체 283실 모집에 10만8392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455.4대 1에 달했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말 그대로 숙박시설이기 때문에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는다. 이에 아파트와 달리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시장에서 장점으로 작용해 구매력을 자극했다.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서 벗어난다. 청약통장도 필요 없어 100% 추첨으로 이뤄진다. 무엇보다 당첨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다만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든 만큼 생활형 숙박시설의 거래도 주춤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 생활형 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 분양권 거래시장도 뜸했다. 이곳은 지난해 8월 청약 접수 당시 전체 876실 모집에 57만5950건이 몰려 평균 657대 1을 기록했던 곳이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111㎡형에서 6049대 1에 달했다.

마곡동 M공인 관계자는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관심이 많아서 청약 직후에 피(프리미엄)가 잘 형성됐는데 매수자들이 없어서 지금은 거래가 뜸하다”면서도 “입지는 좋기 때문에 매도자들도 피를 크게 깎지는 않고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캐슬 르웨스트 전용 84㎡형 분양권은 16억~17억 원을 호가한다. 이는 인근 아파트 ‘마곡힐스테이트’ 전용 84㎡형(17억~18억 원)의 시세와 맞먹는 수준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장에서 마피나 무피가 뜨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생활형 숙박시설은 법적으로 실거주도 안 되고,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임대 수익률이 저조해지면서 상품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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