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아부다비 공항 등 드론 공격에 3명 사망...문 대통령 “강력 규탄”

입력 2022-01-18 07:00 수정 2022-01-18 13:30

국제공항과 석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화재·폭발
예멘 반군 UAE 공격은 드문 일
문 대통령, 회담취소 대신 왕세제와 25분 정상통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경. 아부다비/로이터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경. 아부다비/로이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예멘 반군 공격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졌다.

17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부다비 경찰은 성명을 내고 UAE 수도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 건설 현장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무사파 공업지역 내 시설 3곳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아부다비 경찰은 예비조사에서 드론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초기 조사 결과, 화재가 발생한 장소 인근에서 드론으로 추정되는 소형 항공기 부품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UAE의 관영 WAM통신은 이날 폭발로 파키스탄인 1명과 인도인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부다비 경찰은 페이스북 성명을 내고 공항 직원 2명과 다른 폭발 현장에서 6명이 다쳐 총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예멘의 반군 후티 대변인은 이날 UAE에 대한 공격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군으로, 예멘 내전에서 아랍 연합군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적대하고 있다. 예멘 내전은 2014년 촉발된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UAE는 2015년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사우디 주도의 군사 작전에 참여했다.

예멘 반군은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와 주요 공항, 정유시설을 종종 공격해 왔다. 하지만, UAE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드문 일이다. 후티 대변인은 "UAE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위해 필사적으로 봉사하는 국가"라면서 "UAE가 예멘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의 주장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정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날 공격을 규탄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UAE 아부다비 국제공항을 겨냥한 비겁한 테러 공격을 가장 강력한 단어로 규탄한다"면서 "사우디는 또한 후티 반군이 배후에 있는 이 테러 공격이 세계의 안보와 평화,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번 반군 공격은 문재인 대통령이 UAE 방문 중에 발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100여㎞ 떨어져 있는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기조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회담 대신 왕세제와 약 25분간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아부다비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위로를 전하며 이날 공격을 테러 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에게 당초 이날 갖기로 한 회담이 불발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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