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매물 3000만원 낮춰도 문의가 없어요"…'서울 집값 상승률 1위' 노원구의 하소연

입력 2022-01-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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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1-1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3000만원 낮춰도 문의도 없어"
노원현대 3개월새 7700만원↓
86주 만에 아파트값 하락 전환
"직원도 줄였다" 중개업소 울상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노원구에서 부동산을 한 지 20년이 넘어 단독 물건들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매입하겠다는 문의가 도통 없다.
올해 들어선 전·월세를 포함해 거래가 하나도 없다.
근처 부동산들도 다 놀고 있다고 하소연한다.(노원구 N공인 관계자)

14일 오전 기자가 방문한 서울 노원구 일대 공인중개사무소들 분위기는 차가운 아침 기온만큼이나 냉랭했다. 최근 서울 전역에 거쳐 부동산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손님의 발걸음이 뚝 끊긴 탓이다. 이 일대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출근 시간도 한두 시간 늦추고, 심지어 직원도 한 명 줄였다.

노원구 상계6·7동 N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8~9월부터 조금씩 매수세가 줄더니 최근에는 가족 간 거래 위주로 간혹 한두 건 있는 정도”라며 “매수자들이 없으니 매도자들도 간혹 전화로 시세만 확인하고 끊는 게 대다수”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아파트값을 두고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높이가 달라졌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매도자들은 싸게 내놓는다고 하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가격이 높다고 느껴 매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원구 하계동 D공인 관계자는 “장기간 거래가 되지 않으니 매도자들은 2000만~3000만 원 호가를 낮춰 내놓고 있다”면서도 “작년에 많이 올라서 그런지 매수자들은 이 정도 낮춘 것으로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0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약 1년 7개월여(86주) 만에 아파트값이 하락 반전한 것이다.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첫째 주(4일 기준) 0.26%를 기록한 뒤 지난달 마지막 주까지 내리 상승폭이 줄다 결국 이번 주 하락세로 돌아섰다.

노원구는 지난해 서울 25개 구 중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지역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아파트값이 9.83% 올랐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노후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특히 서울 외곽지역이라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만큼 2030세대가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로 지난해(1~11월 기준) 서울의 30대 이하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109건이다. 이 가운데 약 10.66%(2144건)가 노원구에서 거래됐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다만 대출 규제 강화, 집값 고점 인식, 대선 이슈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가 줄고, 지난해 10월부터는 하락거래가 점차 많아졌다고 현지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노원구 중계동 S공인 관계자는 “실거주를 원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부 매수 문의가 오고, 급매물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작은 평수는 1000만~3000만 원, 큰 평수는 8000만~9000만 원 정도 내렸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노원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84㎡ 형은 지난달 15일 8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은 지난해 9월 8억9700만 원에 팔렸다. 3개월 새 7700만 원 떨어진 셈이다.

공릉동 ‘공릉우성’ 아파트 전용 59㎡형은 지난해 9월 6억4000만 원에서 지난달 24일 6억500만 원으로 3500만 원 하락한 가격에 손바뀜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노원구는 지난해 30대 이하 수요층이 많았고 입지에 따라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있어 거래가 활발했는데, 최근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영향에 거래가 위축되면서 이 일대 아파트값도 주춤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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