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쇄신'에 깊은 고심…김종인까지 쳐낼까

입력 2022-01-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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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김종인에 서운…배제 가능성도 나와
명분은 이재명처럼 '후보 중심 선대위'
尹 관계자는 金 배제 부인…"말이 안 돼"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중 발표 예정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쇄신을 두고 고심을 이어갔다. 일각에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배제하고 선대위를 해체하는 수준까지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윤 후보 측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며 후보와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선대위가 재편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는 이날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재택에 머물며 선대위 쇄신을 구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쇄신안으로는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총괄본부에 무게를 두는 방향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일각에선 김 위원장을 아예 배제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날 김 위원장은 중앙선대위회의가 끝나갈 무렵 선대위 개편을 즉흥적으로 예고했고, 윤 후보는 자신과 소통이 없었던 김 위원장의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김 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연기를 잘해달라고 주문하며 윤 후보를 깔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복수의 선대위 관계자도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의 행동에 서운함을 표현했다고 얘기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관계자만 모인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가리켜 "이제 김 박사님이 다 결재를 하시기로 했다"고 치켜세웠을 만큼 신뢰를 보였지만, 이번 사건으로 분열이 생긴 것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의 장점을 알고, 그걸 흡수하려 하고 끝까지 존중하려고 했던 거로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행동 이후) 열이 받는 상태인데 주변에서도 계속 부채질을 하지 않았겠냐"고 해석했다.

이에 윤 후보가 김 위원장까지 배제하고 6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한 뒤 선대위 해체 수준에 가까운 쇄신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논란 끝에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를 재편했던 것처럼 명분을 만들고 윤 후보를 위주로 선대위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선대위 슬림화'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자기 나름대로 최종 결심을 안 한 모양이니 기다려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답답한 사람은 나보다 후보가 더 답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배제 가능성에 관해 "나하고 관계없다"며 "내가 아는 것만큼은 알고 있으니깐 염려 마시라"고 당부했다.

다만 윤 후보 측은 해당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김 위원장이 스스로 비서실장 역할을 하겠다는 등 선대위 개편에 나서겠다고 한 상황에 물러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선대위 개편을 한다 해놓고 물러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부인했다. 윤 후보 측근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 때문에 (윤 후보가) 화가 난 것은 맞지만 배제하고 가는 건 조금 섣부른 얘기"라며 "최대한 장고의 시간을 두고 고민을 엄청나게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을 배제하지 않고 간다면 총괄상황본부 중심으로 후보가 무게를 잡고 김 위원장이 조력하는 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편안은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나 내일 중으로 나올 전망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괄상황본부 중심의 개편에 관해 "상수다. 누가 인선이 되든 상수"라고 밝혔다. 인선 발표 일정에 관해선 "구체적인 내용이나 인선안이나 향후 계획이 다 있어야 하는데 그만큼은 없는 거로 안다"며 "하루는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후보 성격상 이르면 오늘 늦은 오후에 발표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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