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치료는 병상이 아닌 의료진이 한다

입력 2021-12-16 05:00

코로나19 중증 확진자가 하루 10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세 자릿수를 위협하고 있다. 백신접종률은 80%를 넘었지만, 위기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다. 의료 전문가들은 병상을 제대로 확보하지도 않은 채 백신이 만능인 양 접종자 수만 강조했던 정부의 숫자 놀음과 섣부른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위기의 원인임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병상 확보는 중증 환자를 감소시키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현재 중증병상은 1288개 뿐으로 전국 가동률은 80%를 넘고, 특히 코로나19가 강타한 수도권은 이보다 높은 85%다. 중환자를 위한 병상은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를 이유로 100% 가동되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병상 포화 상태인 셈이다.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수는 하루 1500명에 육박하고, 이 과정에서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뒤늦게 정부는 행정명령을 내려 이달 중으로 병상 3000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배포한 행정명령서를 보면 병상 확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에 걸맞은 의료 인력 확충 내용은 전혀 없다. 명령 즉시 음압기나 에크모가 갖춰진 중환자실은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병상을 확보해도 환자를 돌볼 인력은 충분하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의료 현장에서는 병상 확보보다 전담인력 확충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의료진들은 중증 병상뿐 아니라 선별 검사소와 백신 접종, 생활치료센터 관리 및 재택치료 관리 등 본래 업무를 해내기도 벅찬데 이외 업무에까지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환자 배식과 확진자 사용 화장실 청소, 소독에다 임종을 지키고 사체 관리까지 맡겨지자 의료진 사이에서는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 홍보에 이어 3000개의 병상 확보라는 자화자찬식 계산기를 두드릴 시간은 이미 지났 다. 재난지원금을 뿌리고, 재택치료자 지원금으로 국민을 달래는 것도 한계점을 넘어섰다. 아비규환인 코로나19 전장에서 2년 가까이 기진맥진한 의료진에게 사명감과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은 무책임을 넘어 잔인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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