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원·응우옌 응옥 꿰, 번역 대상 수상…"번역 수준 향상"

입력 2021-12-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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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다양한 얼굴이 세계에 소개되길"

▲7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원(가운데), 응우옌 응옥 꿰(오른쪽) 번역가 등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7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원(가운데), 응우옌 응옥 꿰(오른쪽) 번역가 등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우리 문학의 번역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눈에 띄게 번역 수준이 향상됐고 소수의 특정 출판사 중심으로 책이 출간되던 이전의 관행에서도 벗어나 출판 경로가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김현택 심사위원장은 '2021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심사 총평을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문학의 번역과 출판이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는 시점이 도래한 것"이라며 "번역가의 열정과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올해 한국문학번역상에서 대상을 받은 번역가 박인원과 응우옌 응옥 꿰의 작품이 이를 증명한다. 박인원은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독일어로, 응우옌 응옥 꿰는 김부식의 '삼국사기2'를 베트남어로 각각 번역해 한국 문학을 현지에 소개한 공을 인정받았다.

박인원은 7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당장은 널리 각광을 받지 못하거나 소수의 독자를 위한 작품일지라도, 앞으로 한국문학의 보다 다양한 얼굴들이 독일어권에 소개될 수 있도록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원이 번역한 독일어판 '살인자의 기억법'은 지난해 독일 카스(Cass)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후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 3위와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을 받는 등 현지 문단에서 호평받았다. 박인원은 2005년부터 은희경, 성석제, 김애란, 김영하 등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해왔다. 2012년에는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몰락하는 자'를 한국어로 번역해 제15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인원은 "'살인자의 기억법' 중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가 '기억법'이었다"며 번역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동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독일어로 옮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소설 제목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며 "100% 만족스러운 번역은 없다. 작품의 색마다 절충안을 찾아야 하지만, '오역이 있어선 안 된다'는 집착은 내려놓고 독자의 가독성을 고려해 번역했다"고 했다.

또 다른 대상 수상자인 응우옌 응옥 꿰는 고전소설 김부식(이강래 옮김)의 '삼국사기2'를 베트남어로 번역했다. 응우옌 응옥 꿰는 한국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한국외국어대 외국어연수평가원의 교수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간 '심청전''홍길동전''삼국사기1'과 김려령 소설 '가시고백'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울러 베트남어권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을 소개해왔다. 이외에도 베트남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도 다수 번역, 편찬했다.

응우옌 응옥 꿰는 "베트남도 한자 문화권에 속한 나라이기에 한국의 고전을 보면 고향에 나오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며 "번역할 때마다 한국문화와 풍습, 문학적 요소를 알게 돼 힘들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번역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고전문학 연구자로서 앞으로 전문서와 연구서를 많이 번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진 번역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번역신인상은 박지혜(영어), 자스망 케빈(프랑스어), 살마 모함마드 아흐마드 하사넨(아랍어) 등 9명이 수상했다. 번역가이자 미국 UCLA 한국학 비교문학과 명예교수인 이학수 씨와 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지도교수로 활동한 김정희 씨는 공로상을 받았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은 번역원이 전 세계에 출간된 한국문학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으로 1993년 제정됐다. 올해 수상작은 지난 한 해 동안 해외에서 출간된 24개 언어권 136종의 번역서를 대상으로 1차 외국인 심사, 2차 내국인 심사, 최종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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