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든 '디디추싱', 뉴욕증시 상장폐지...주가 44% 폭락

입력 2021-12-03 15:33 수정 2021-12-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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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요구에 상장폐지 수순
대신 홍콩증시 상장 추진...3월께 목표
올해 6월 말 IPO 이후 주가 44% 하락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우버 타격 예상돼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로고가 미국 성조기와 함께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로고가 미국 성조기와 함께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이 결국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대신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이날 뉴욕증시 상장폐지에 착수하고 대신 홍콩에 상장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지난 6월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지 6개월도 안 돼 상장 폐지에 나선 것이다. 상장 폐지와 홍콩 증시 상장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디디는 3월께 홍콩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중국 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지난주 데이터 유출을 우려로 디디추싱 경영진에 미국 상장폐지 계획을 요구했다. 디디추싱은 6월 당국의 우려를 뒤로하고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해, 44억 달러(약 5조1902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었다.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250억 달러)와 차이나유니콤(49억 달러)이어 세 번째로 큰 중국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이었다. 당시 규제 당국은 디디추싱이 자국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로, 이용자들의 여행경로와 같은 방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상장 직후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이 시작됐다. 상장 이틀 후인 지난 7월 2일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고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뒤이어 자국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을 퇴출시켰다.

이 여파에 디디추싱의 주가는 IPO 이후 44% 급락했다. 이는 뉴욕증시 상장으로 2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한 중국 기업 중 가장 큰 낙폭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공매도 물량은 발행 주식의 약 36%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뉴욕 증시 상장 폐지는 디디추싱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와 우버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증시에서 현재 0.59% 하락 중이다.

이번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 폐지는 미국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감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의 상장을 폐지할 수 있는 조항을 최종 확정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케임브리지 어소시에이츠의 아론 코스텔로 아시아 지역 대표는 "중국이 더는 자국 기술기업이 미국 시장에 상장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같다"면서 "미국에 상장된 거의 모든 중국 기업이 홍콩이나 중국 본토에 다시 상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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