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오미크론' 발견 첫 순간 “두려웠다”

입력 2021-12-02 15:46

▲(연합뉴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변이종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미크론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다만, 알파, 델타 등 기존 변이종보다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미크론 출현에 대한 보고가 늦지 않았다는 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학자들의 빠른 보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오미크론을 최초로 발견한 남아공 학자들을 인터뷰해 새 변이 오미크론을 발견하고 세상에 알리기까지의 과정을 보도했다.

이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시초는 11월 19일 남아공 최대 민간실험실 ‘랜싯’의 과학 책임자 라켈 비아나가 코로나바이러스 표본들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하면서부터였다.

해당 표본들은 다양한 돌연변이가 발현된 상태였다. 특히 돌연변이는 바이러스가 인간 체내에 침투하는 데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집중돼있었다고 한다.

비아나는 “이를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표본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거라는 불안감이 들었다”고 발견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요하네스버그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에 있는 동료 다니엘 아모아코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아모아코와 NICD 학자들은 처음에는 이 사실을 신뢰하지 않았으나 “새로운 변이종으로 보인다”는 비아나의 말에 정밀 검사에 착수했다. NICD는 20일과 21일 주말 동안에도 샘플 검사에 매진해 새로운 변이가 등장했음을 발견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후 11월 23일 NICD는 당시 남아공 내에서 폭증하고 있던 코로나19 확진자 중 32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해당 신종 변이가 발견된 것을 통해 이미 변이종 확산이 진행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모아코는 “(검사결과를 보고) 두려웠다”며 “분석 오류이길 바랐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사실임을 알게 됐고, 당장에라도 알려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변이종 확산이 확인되자 NICD는 곧바로 남아공 보건당국과 다른 연구소 측에 이를 알렸다. 보츠와나와 홍콩도 같은 변이종 감염 사례를 발견했음이 밝혀졌다. 결국, 24일 WHO(세계보건기구)에도 이를 통보하며 새로운 변이종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변이종은 ‘오미크론’이라 명명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를 최초 발견한 학자들은 현재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치명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들은 연구 결과를 3~4주 안에 도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설치된 셀프 체크인 기계에 코로나19 입국제한 조치 실시 국가 여행주의보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설치된 셀프 체크인 기계에 코로나19 입국제한 조치 실시 국가 여행주의보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 감염사례는 한국을 포함해 20개국 이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각국에서 위험 국가 입국 제한 혹은 외국인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더 빠른 양상이다. 한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5명이 공식 확인됐다. 이들과 접촉한 인원은 최소 100여 명에 이른다. 방역 당국은 현재 주요 접촉자들의 감염 여부와 동선 파악에 힘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 국내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한 입국 관련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11월 시작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중단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회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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