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청년들] ‘인서울’ 입학한 지방 학생, 3명 중 1명만 컴백홈

입력 2021-11-30 05:00

“상경할 때부터 서울 자리잡을 계획”
지방 거점 국립대 선호도 낮아
부산대 최초 합격 83% 미등록

전북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승우(31·남) 씨는 대학 입학을 계기로 서울에 뿌리를 내렸다. 현재 직장도, 거주지도 서울이다. 고향에 돌아갈 생각은 진작에 접었다. 4년간 대학 생활을 하면서 서울에 익숙해졌고, 친구들도 대부분 서울에 있다. 무엇보다 서울권 대학을 다니면서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켜 줄 직장이 고향에는 없었다. 그는 “서울에 올라온 순간부터 서울에서 취업하고 자리 잡을 계획이었다”며 “고향에는 돌아가 봐야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입시를 이유로 한 지방 인재의 서울행은 지방의 항구적인 청년(15~29세)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

이투데이가 29일 한국노동연구원의 22차(2018년) 노동패널 횡단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권 대학을 졸업한 서울 외 시·도 출신(고등학교 소재지 기준) 중 현재 거주지가 출신 지역인 비율은 37.4%에 불과했다. 서울권 대학에 진학한 지방 청년 3명 중 2명은 졸업 후 출신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고 서울에 잔류한다는 의미다. 서울과 함께 수도권으로 묶인 인천·경기를 제외하면 서울권 대학 졸업자들의 출신 지역 복귀율은 더 떨어진다.

반대로 출신 지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경우, 68.2%가 현재 출신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출신 지역 대학을 졸업한 후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나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일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기댈 곳의 부재, 생활비 부담, 열악한 근로여건, 향수 등 이유는 다양하다. 따라서 지방 인재를 출신 지역 지방거점 국립대 등으로만 유도해도 청년층 유출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청년들의 서울권 대학 선호 현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경북대학교의 신입생 모집 인원은 5000여 명이지만 최초 합격생 중 86%인 4300여 명이 경북대 입학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떠났다. 상주캠퍼스에 있는 과학기술대학과 생태환경대학, 대구 캠퍼스의 자연과학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은 입학 정원보다 많은 포기자가 나왔다. 부산대도 최초 합격생 중 83%가 입학을 포기했다. 전남대, 충남대 등 다른 지방거점 국립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시 국감에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몹시 어려운 상황이고, 지역거점대학에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베네핏(혜택)을 마련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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