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윤석열 측, 'ARS 당원투표 본인인증' 두고 설전…대리투표 우려?

입력 2021-10-27 16:58

조경태 "이중, 삼중 안전장치 마련해야"
주호영 "선거 참여 방해하기 위한 수단"
선관위, 홍 후보 캠프 주장 받아들이지 않기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홍준표 후보 측과 윤석열 후보 측이 본경선 당원투표 과정에서 ARS 본인인증 도입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 측은 대리투표 가능성이 크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본인인증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윤 후보 측은 절차를 어렵게 하기 위한 수작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당 선관위는 본인인증 절차가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홍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투표가 아닌 모바일, 온라인 투표는 시간과 거리 제한이 없는 대신 보안과 대리 투표에 취약하다"며 "경선 과정에서 단 한 건의 대리 투표가 발생하면 전체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조직적 대리 투표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당 선관위에 접수된 만큼 단 한 명의 투표라도 부정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이중, 삼중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대리 투표를 염려하는 이유로 윤 후보 캠프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문자에는 윤 후보 캠프의 경기 남부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당협위원장이라는 인물이 "문자투표가 어려우신 분들께서는 연락을 주시면 도와드리겠다"고 한 내용이 담겼다.

조 의원은 "이런 문구들이 자칫 대리 투표와 부정 투표로 이어질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당 선관위에선 철저하게 부정 투표와 대리 투표를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실 것을 촉구 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 측에선 홍 후보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오히려 본인인증 절차로 인해 노년층의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홍 의원이 어르신들의 투표를 방해하고 있다"며 "우리 당 지지자들의 선거 참여 방해를 위해 무모한 시도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최종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우려가 전혀 제거되지 않았음에도 홍 의원이 주장해온 사지선다형 질문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양보했다"며 "홍 의원의 제안을 수용한 건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당 단합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윤 전 총장의 양보와 결단에 의한 것"이라 덧붙였다.

조 의원이 공개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창성 수원갑 당협위원장도 윤 후보 캠프 공지를 통해 "최대한 많은 분이 수월하게 투표를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문자투표가 어려우신 분들께 투표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문자를 발송했다"며 "당협위원장으로서 경선 선거인단분들께 통상적인 투표 방법을 안내하는 내용을 왜곡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선관위는 홍 후보 측 주장에 실효성이 없다며 본인인증 절차 도입을 거절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모바일 투표에 이미 하실 수 있는 분들은 많이 하고 나서 전화 투표를 하는 이유는 (투표를 못 한) 그분들의 의견을 다 받기 위함인데 거기다가 본인인증 절차를 또 한 번 하게 되면 투표 효용성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시일 상으로 촉박하고 추가하기도 어렵다"며 "선거인단 명부를 작성할 때 이미 (본인인증) 과정을 다 거쳐서 했기 때문에 이걸 받는 분들은 본인 확인이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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