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전기차 협력 강화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유는?

입력 2021-10-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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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높고 자동차 보급률은 낮아…자원 풍부해 전기차 산업 발전 가능성 커

▲2019년 11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투자협약식에 앞서 조코 위도도(앞줄 오른쪽)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한 후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2019년 11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투자협약식에 앞서 조코 위도도(앞줄 오른쪽)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한 후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과 신남방 국가를 공략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등이 협력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부 JI엑스포에서 현지 정부가 주최하는 전기차 로드맵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친 정 회장은 전날 전용기 편으로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에게 전기차 부품 생산, 판매 분야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코위 대통령과 별도 만남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전기차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첫 번째 아세안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내년 1월부터 내연기관차를 양산할 예정인데,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현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세운다. 합작법인은 현대차 브카시 공장과 멀지 않은 카라왕 산업단지에 배터리셀 공장을 착공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19년 11월 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의 첫 번째 동남아시아 생산거점이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19년 11월 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의 첫 번째 동남아시아 생산거점이다. (사진제공=현대차)

인도네시아는 경제성장률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2016년부터 인도네시아는 4년 연속 5%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침체에서도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을 4.8%로 예측할 정도다.

자동차 보급률도 낮다.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률은 한국이 411대 수준인 데 반해, 인도네시아는 102대에 불과하다. 시장조사업체 BMI 리서치는 2022년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량이 약 146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생산과 보급에 적극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주원료인 니켈,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이 가능해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전 세계 9400만 톤의 니켈 중 약 22%인 2100만 톤이 인도네시아에 매장돼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에만 약 80만 톤의 니켈을 수출했고, 미개발 자원 매장량이 아직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풍부한 자원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산업을 일으킬 준비도 해나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전기차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을 면제하는 법안을 마련했고, 구매 시 인센티브와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작업도 끝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60만 대를 생산하는 전기차 산업 허브로 부상하고, 2050년부터는 전기차 판매만을 허용할 계획이다.

지리적 이점도 대표적인 강점이다.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신남방 국가 간에는 아세안무역협정(AFTA)이 체결된 상태다. 역내에서는 부품 현지화 비율이 40%를 넘으면 완성차에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가 생산되면 회원국 전체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베트남, 태국 등 다수가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인 상황이라 인도네시아가 향후 신남방 국가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96%를 독점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은 한국이 선점하고 있다”라며 “한-인니 CEPA가 발효되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제품,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대부분의 관세 철폐 혜택을 볼 수 있다. 현지 완성차 공장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으로 배터리 공급망도 구축해 자동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신남방 주요국. 아세안과 인도를 포괄해 신남방 국가로 부른다.  (이투데이DB)
▲신남방 주요국. 아세안과 인도를 포괄해 신남방 국가로 부른다.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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