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글로벌 원자재...유가 7년 만에 80달러 돌파, 석탄값 사상 최고치

입력 2021-10-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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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7년 만에 첫 80달러 돌파…브렌트유도 3년 만에 최고치
석탄·알루미늄도 최고가 행진…뉴욕 이어 아시아증시 일제히 하락
겨울철 다가오면서 수요 증가하지만 공급 제한적
원자재 가격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전망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한 셰일유전. 퍼미안/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한 셰일유전. 퍼미안/AP뉴시스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7달러(1.5%) 상승한 배럴당 80.52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8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10월 31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장중에는 배럴당 82달러까지 뛰는 장면도 있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1.26달러(1.5%) 뛴 배럴당 83.65달러로 2018년 10월 9일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유가뿐만이 아니다. 알루미늄과 천연가스, 석탄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저우상품거래소에서 석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6% 폭등한 톤당 1408.2위안을 기록해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 역시 2.5% 오른 톤당 3040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 추이. 단위 배럴당 달러. 11일(현지시간) 종가 83.65달러. 출처 블룸버그
▲브렌트유 선물 가격 추이. 단위 배럴당 달러. 11일(현지시간) 종가 83.65달러. 출처 블룸버그
문제는 이들 원자재 가격 강세가 쉽게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석탄을 살펴보면 중국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산시성에 홍수가 발생해 탄광 60곳이 폐쇄됐다. 원유도 마찬가지다.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기존 감산 완화 규모를 고수하는 가운데 화력발전소와 기업들이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 폭등을 피해 연료를 원유로 전환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루미늄은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생산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을 받아 12일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0.94%,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1.25% 각각 하락했다.

▲중국 장저우상품거래소 석탄 선물 가격 추이. 단위 톤당 위안. 11일 종가 1408.2위안. 출처 블룸버그
▲중국 장저우상품거래소 석탄 선물 가격 추이. 단위 톤당 위안. 11일 종가 1408.2위안. 출처 블룸버그

일각에서는 공급망 혼란과 물가 압력의 악영향이 2023년까지 지속할 것이란 비관론도 제기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들이 직접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장관은 지난주 전략 비축유 일부를 방출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OPEC+에 직접 증산 요청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니엘 예르긴 IHS마킷 부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고유가가 기업들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이 증산 관련 공개적으로 로비를 시작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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