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집값 '불장' 영종까지 번졌다… 한달 새 1억 '껑충'

입력 2021-10-12 05:00

영종 아파트 신고가 랠리…구축 단지도 강세
영종하늘도시 전용 59㎡형 한달 새 호가 '1억 원'↑
'33대 1' 청약시장도 기대감 상승

인천 중구 영종도 일대 주택시장이 심상치 않다. 인근 송도 집값 상승에 힘입어 영종하늘도시 아파트값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영종도 집주인들 사이에선 ‘이제야 영종 아파트가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영종 아파트 신고가 랠리…호가 5000만~1억 '쑥'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인천 영종하늘도시 '하늘도시우미린 1단지' 전용면적 59㎡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는 최고 4억5000만 원이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은 이달 3일과 4일 신고가인 4억 원에 팔렸다. 해당 면적의 이전 실거래가는 지난달 17일 3억 4000만 원으로 최근 호가와 비교하면 약 20일 만에 1억 원 이상 값이 뛰었다.

영종하늘도시 내 대표 단지인 '영종 센트럴 푸르지오 자이' 전용 64㎡형도 5억5000만 원을 호가한다. 같은 평형은 이달 4일 5억 원에 역대 최고가로 거래됐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호가가 5000만 원 더 올랐다.

신축 아파트가 모인 영종하늘도시 아파트값이 오르자 구축 단지가 많은 운서동도 들썩이고 있다. 운서동 영종주공스카이빌10단지 전용 51㎡형은 최고 3억 원을 호가한다. 해당 면적은 지난달까지 2억 원 초반에 거래됐다. 최고 실거래가도 2억5000만 원 수준이었다. 한 달 만에 호가가 5000만 원 급등한 셈이다.

운서동 C공인중개 관계자는 “서울이나 경기 등 외지에서도 매물을 찾는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며 “하지만 인기 단지는 수요보다 매물도 적고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여 부르고 있어 거래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영종도 내 집값 상승 기대감은 청약시장에도 불을 지폈다. 지난달 14일 영종하늘도시에서 청약 신청을 받은 한신더휴 2차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148가구 모집에 4846명이 몰려 평균 3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달 초 경기 하남시에서 분양한 '더샵 하남에디피스'의 평균 경쟁률 26.8대 1보다 높은 수준이다.

송도 집값 오르자 영종까지 들썩…“신규 투자 주의해야”

영종도 주택시장이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인 이유는 인근 송도 집값 상승 영향이 크다. 송도국제도시 아파트값이 각종 개발 호재로 들썩이자 영종도 아파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속한 영종도는 송도·청라와 함께 3대 국제도시로 개발 중이다. 앞서 송도와 청라국제도시 집값은 많이 올랐지만 영종도는 섬이라는 입지적 한계와 교통 개발 지연 등으로 집값 상승이 더뎠다. 하지만 최근 송도 집값이 많이 오르자 영종도 내 아파트에 추격 매수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는 GTX B노선 정차가 확정됐다. 여기에 최근 바이오 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 바이오산업클러스터(K-바이오 랩허브) 조성 계획이 더해지면서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실제로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 상승세는 서울보다 더 가파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은 지난주(4일 기준) 0.65% 올랐다. 연수구는 지난주에도 1.17%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은 지난주 0.28% 오르는 데 그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전국적으로 주택 거래가 줄고 대출 규제도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등 주택시장이 불안정 상황”이라며 “인천에선 향후 주택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데다 영종도의 경우 입지적 단점도 지니고 있는 만큼 현지 분위기에 편승한 '묻지마'식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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