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에너지 가격...미국·러시아, 행동 나선다

입력 2021-10-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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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장, 수요 폭발·공급망 붕괴·탈탄소 ‘삼중고’
호주 석탄 가격 2019년 말 대비 세 배
푸틴 “천연가스 공급 확대”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진정
미국 에너지 장관 “비축유 방출 검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에너지 관계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에너지 관계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글로벌 에너지 가격에 고삐가 풀렸다. ‘트리플’ 악재가 에너지 시장을 강타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반면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다. 주요국의 섣부른 ‘탈탄소’ 전환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연료값 상승 여파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경고음이 커지자 에너지 대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석탄 벤치마크인 호주 뉴캐슬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톤당 202달러(약 2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세 배나 뛰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여파로 작년 감소했던 전 세계 석탄 사용량이 올해는 2019년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탄은 전 세계 전력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석탄 생산량은 코로나 이전보다 5% 낮은 수준이다. 석탄 생산업자들은 광산에 장비를 설치하는 데만도 9개월 이상 걸린다면서 단시간 내 생산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석탄 가격 상승은 다른 원자재로 도미노 효과를 내고 있다. 석탄 대란에 천연가스가 대체재로 부상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전날 유럽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메가와트시(MWh)당 116.02유로까지 치솟았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 추이. 단위 ㎿h당 유로.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 추이. 단위 ㎿h당 유로.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전 세계가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를 과시하고 나섰다.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 화상회의에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러시아가 준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온 신뢰할 만한 공급국으로 올해 천연가스를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를 유럽에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월 부설공사를 마치고 가동준비에 들어간 ‘노르드 스트림 2’을 사용하면 기존 파이프라인에 비해 더 낮은 비용으로 가스를 운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발트해를 통한 러시아와 독일 간 해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나가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에 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날 런던거래소에서 40% 이상 뛰며 거래를 시작한 천연가스 11월 인도분 가격은 9% 떨어진 100만BTU(열량단위)당 2.71파운드에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ICIS의 톰 마르젝-맨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가장 변동성이 큰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미국도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비상조치 검토에 들어갔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이라며 “원유 수출 일시 금지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미국의 휘발유 평균 소비자 가격도 1갤런당 3.22달러(리터당 약 1020원)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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