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노미] 귀여움, 그 이상…넷플릭스 '우리는 고양이 집사'와 펫코노미

입력 2021-09-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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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는 넷플릭스와 왓챠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에 있는 콘텐츠를 통해 경제와 사회를 바라봅니다. 영화, 드라마, TV 쇼 등 여러 장르의 트렌디한 콘텐츠를 보며 어려운 경제를 재미있게 풀어내겠습니다.

▲서핑, 패들보드 같은 수상 스포츠는 물론 수영까지 하는 뱅갈 고양이 매버릭. 파도가 잔잔한 날이면 주인 닉은 말리부 해변에서 매버릭과 함께 파도를 즐긴다. 


 (넷플릭스)
▲서핑, 패들보드 같은 수상 스포츠는 물론 수영까지 하는 뱅갈 고양이 매버릭. 파도가 잔잔한 날이면 주인 닉은 말리부 해변에서 매버릭과 함께 파도를 즐긴다. (넷플릭스)

"냐옹 냐옹" 고양이를 노래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래퍼 모쇼, 고양이를 훈련해 쇼를 선보이는 서맨사, ‘와쿠네코’라는 고양이 액자로 새로운 기회를 만든 일본의 유튜버 사치까지. 여기, 고양이를 사랑하며 고양이를 통해 새로운 삶을 만난 사람들이 있다. 세계 각국 고양이 집사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우리는 고양이 집사'(Cat people, 2021)다.

총 6화에 달하는 시리즈는 세계 각국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집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미국, 일본, 그리스 등 국적도 문화도 각각 다르지만,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모두 같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에서 3억73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애완동물로 길러지고 있다. 강아지는 무려 4억7100만 마리에 이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산업과 경제도 성장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은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올해 211억 달러로 예측된다. 우리 돈으로 약 24조 6659억 원에 이른다. 미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0%씩 증가하여 2026년에는 233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가히 펫코노미(Pet+Economy) 시대다.

▲서맨사의 고양이 쇼에 서는 고양이들은 악기 연주는 물론 공 굴리기, 볼링 등 다양한 재주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서맨사의 고양이 쇼에 서는 고양이들은 악기 연주는 물론 공 굴리기, 볼링 등 다양한 재주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특히 고양이가 인기 많은 일본에서는 2010년대 후반부터 '네코노믹스'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간사이대학 미야모토 명예교수는 올해 3월 NHK에 "네코노믹스의 2020년 경제효과는 2조 8995억 엔에 달한다"고 밝혔다. 2015년 2조 3162억 엔과 비교하면 5년 사이 5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네코노믹스는 사료, 장난감 같은 관련 용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고양이를 활용한 책·사진집 같은 굿즈부터 영화·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 직접적인 관광 상품까지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른다.

관광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전만 못하지만, 고양이를 역장으로 임명해 관광지로 거듭난 와카야마현 기시역, 고양이섬으로 이름을 날린 후쿠오카현 아이노시마는 고양이로 경제 효과를 거둔 대표적인 관광지다.

넷플릭스 '우리는 고양이 집사'의 사치 씨처럼 고양이로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한 예도 있다. 무명 예술가였던 사치 씨는 실제 살아있는 고양이 초상화 '와쿠네코'를 만들어 일본 애묘인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와쿠는 일본어로 '틀'을 의미한다. 20만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고양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예술가로도 인정받게 됐다.

▲실제 고양이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3D 초상화 '와쿠네코'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실제 고양이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3D 초상화 '와쿠네코'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에서도 '펫코노미'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펫코노미 시장 규모는 2019년 3조 원까지 성장했으며, 2027년이면 6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펫코노미를 노리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통 기업인 롯데마트는 최근 펫 전문매장 '콜리올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병원, 미용실 등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부터 각종 전문 가전과 제품, 식품 등을 제공한다.

첨단 과학 기술을 활용한 '펫테크'(Pet+Technology)도 활발하다. 반려동물 냄새를 거르는 전문 필터를 갖춘 '펫 공기청정기'나 반려동물을 배려한 '저소음 로봇청소기'등이 대표적이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도 눈에 띈다.

스타트업 너울정보는 반려견의 음성을 이용한 AI 감정 인식기 ‘펫펄스’(PetPuls)로 올해 CES(세계 가전 전시회)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목걸이 형태의 이 기기는 반려동물 80여 종의 1만가지 소리 데이터를 활용한 알고리즘을 통해 반려동물의 감정 상태를 알려준다.

▲'고양이 래퍼'로 잘 알려진 모쇼는 현재 아내와 함께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널리 퍼뜨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넷플릭스)
▲'고양이 래퍼'로 잘 알려진 모쇼는 현재 아내와 함께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널리 퍼뜨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넷플릭스)

"전 와쿠네코가 절 구했다고 생각해요" 고양이 초상화로 새로운 기회를 얻은 사치 씨는 다큐에서 이렇게 말했다. 단순한 경제적 성공을 넘어 와쿠네코를 통해 자신의 삶을 어둡게 만들던 콤플렉스를 탈출했기 때문이다.

흑인 빈민가에서 성장한 래퍼 모쇼에게도 고양이는 또 다른 삶의 구원이었다. 남들이 거친 욕설이 담긴 래핑을 쏟아낼 때 모쇼는 고양이를 향한 애정을 음악을 통해 드러냈다. 그를 통해 아픔을 딛고 더 큰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됐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반려동물은 새로운 기회와 경제적 가치를 넘어 인간의 삶을 치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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