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가치 성장’ vs 네이버 ‘상생’...전문가 “중장기적 주가흐름 다를 것”

입력 2021-09-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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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정부와 정치권의 인터넷플랫폼 규제 논의로 연일 급락하고 있다. 그러나 양사의 기업운영 전략 차이로 해당 이슈에 의한 충격은 다를 것이란 해석이 있다.

9일 오후 2시 41분 기준 카카오는 전일 대비 6.86%(9500원) 급감한 1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전일 대비 2.69%(1만1000원) 떨어진 3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0.06%(1만5500원) 떨어진 13만85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역시 전일 대비 7.87%(3만5000원) 떨어진 40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 18분까지 외국인은 카카오를 56억 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273억 원을 팔아치웠다. 네이버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억 원, 279억 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인터넷플랫폼으로 코로나 사태와 정부의 규제 완화 혜택을 받았다는 공통적 속성 때문에 같은 규제 대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온라인플랫폼 규제 이슈에 대한 양사의 충격은 중장기적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상생’ 가치를 내세우며 소상공인 정책 등을 앞세우는 반면, 카카오는 적극적인 기업상장(IPO)과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8일 인터넷플랫폼 규제 이슈에서 직접적으로 겨냥된 건 카카오”라며 “그동안 플랫폼비즈니스에 우호적이었던 정부의 규제 에너지가 한순간에 폭발하며 주가가 급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는 “카카오 주가는 이미 지난 5월에 카카오뱅크 IPO 기대를 선반영했다”며 “현재 시장에선 단순한 규제리스크뿐만 아니라 성장 모멘텀 재료 소진으로 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파트너금융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온라인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기초 금융 지식부터 각종 정책금융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 후 올해 1월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를 고도화하는 등 온라인 소상공인의 유동성 지원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적극적인 사업분야 확장과 IPO 및 M&A로 기업 가치를 키웠다. 대표적인 예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카카오 T’ 앱은 택시기사와 손님을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로 초반에는 택시기사들에게 일정금액 포인트를 줬지만 현재는 ‘프로멤버십’이라는 명목 아래 월 5만9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그나마도 가입비 혜택 기간이 끝나는 10월 1일부터는 월 9만9000원 인상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9일부터 ‘프로멤버십’에 가입한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안심보험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성폭력 범죄 피해 보상 등 다수의 기사들에게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개인택시를 영업하는 A씨(55세)는 “국내 택시업계의 기사들은 보통 중년에서 노년 남성이기 때문에 성폭력 범죄를 당할 일이 거의 없다”며 “카카오가 처음에는 기사들에게 포인트까지 지급하며 회원을 유치했지만 얼마전부터 프로멤버십 명목으로 지금까지 받은 포인트보다 더 많이 뜯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음식점들이 수수료를 때어가면서도 어쩔 수 없이 배달 플랫폼을 쓰듯이 이젠 카카오 T를 쓰지 않으면 손님들을 모시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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