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민주당 2중대론’ 그늘 벗나…송영길 대표 고발

입력 2021-09-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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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송영길 대표 '방역수칙 위반' 혐의로 고발
민주당 "민주노총 방역 위반 옹호하나" 반박
정의당 "민주당 경선은 문제없고, 노동자 집회는 위반이냐" 비판
이정미 "정의당, 민주당 진보진영으로 묶일 일 없어"

▲신언직 정의당 사무총장(오른쪽)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앞서 고발 취지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신언직 정의당 사무총장(오른쪽)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앞서 고발 취지를 밝히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정의당이 민주당 충청지역 대선 경선 과정에서 감염병 예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송영길 대표를 경찰에 고발하면서다. 대선이 가까워지자 민주당과 차별화하려는 정의당의 독자노선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與 "집회와 경선, 성격 달라"…정의당 "고무줄 방역, 이중잣대"
신언직 정의당 사무총장과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송 대표가 예방조치 없이 집회를 진행해 감염병예방법 49조 1항에 따른 조치를 위반했다는 사유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신 사무총장은 고발장 접수 전 기자들을 만나 "민주노총은 거리 두기도 하고 방역수칙도 지켜 집회했지만, 경찰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시켰고, 민주당 경선은 수백 명이 몰려다녀도 공적 활동이라 문제가 없다고 한다"라며 "방역 지침이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두 사안(집회와 경선)은 크게 다르다"며 반박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방역 상황이 엄중해지는 상황에서 8000여 명이 운집해 집회를 강행했고, 저희는 선관위와 후보자 캠프에 공문을 보내고 단체로 이동하지 말라고 하는 등 방역 당국과 각 구청을 통해 상황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차단했는데 지지층이 모인 것'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해명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현장투표를 진행하는 합동연설회장에 투표하러 오는 당원과 지지자가 모이는 것은 당연하고 예상됐던 상황임에도 애써 모른 척하는 것은 궁색하다 못해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은 문제없고, 노동자 집회나 자영업자 집회는 방역수칙 위반이라면서 심지어 민주노총위원장 구속사태까지 벌어진 것은 이거야말로 고무줄 방역이며 이중잣대"라며 "방역당국은 무조건 안 된다고 통제만 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 고통받는 약자들의 목소리가 표출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시민기본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이라 덧붙였다.

◇"정의당, 민주당 진보진영으로 묶일 일 없어"
최근 정의당은 민주당과 거리두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단일화 논란을 미리 차단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 정의당은 민주당이 강행하려는 언론중재법에 적극 반대하는 한편, 기후위기와 불평등 등 정의당의 주요 의제 설정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민주노총·진보정당 2022 대선 공동대응 기구 발족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은 이 지긋지긋한 양당 기득권 정치의 파산을 선고하고, 한국사회를 근본에서부터 다시 세우는 대전환을 추진하겠다"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단 식의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지긋지긋하다"고 밝혔다.

정의당 대선주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일(6일) 이정미 전 대표는 광주시의회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더는 하나의 진보진영으로 묶일 일 없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부자 감세’, 재벌 총수의 가석방과 현재 언론중재법을 밀어붙이려 한다"면서 "이제 범보수, 범진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심상정 의원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1987년 민주화 이후 진보와 보수에게 번갈아 권력을 줬다"며 "국민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를 만들라고 권력을 줬으나 그러지 못했다. 양당은 누가 정권을 갖든 내로남불이다"고 말하면서 양당체제 종식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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