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 큰 부담 셋…원자잿값ㆍ코로나19ㆍ금리 인상

입력 2021-08-30 06:00 수정 2021-08-30 07:21

대한상의, 국내 기업 310개사 조사…기업 75% "정치권, 경제현안 해결에 집중해 주길"

▲부담요인별 기업경영 영향 정도  (사진제공=대한상의)
▲부담요인별 기업경영 영향 정도 (사진제공=대한상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금리 인상이 기업 경영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310개사(대기업 104개ㆍ중소기업 206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 기업들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원자재가격 상승(81.6%) △코로나19 재확산(80.6%) △금리 인상(67.7%)을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또 △기후변화 등 환경이슈 대응(47.4%)과 △미ㆍ중 무역갈등(46.8%)이 뒤를 이었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반영할 수 없는 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화학업계의 A사는 “건설 경기가 회복돼 매출이 증가했어도 물류비 상승에 원자재가격 상승까지 겹쳤다”라며 “순이익은 오히려 10~20% 감소한 상황”이라 토로했다.

부품업계의 B사 역시 “알루미늄 가격이 전년 대비 35%나 급등했지만, 납품 계약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일만 늘고 남는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6일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은 금리 인상 전에 시행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6.5%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심상찮은 만큼 금리 인상은 내년 이후가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가계부채와 자산시장 과열 등으로 연내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는 기업은 △연내 한차례 소폭 인상(22.3%) △연내 두 차례 소폭 인상(5.5%) 등 27.8%에 머물렀다.

대한상의는 “국내기업의 부채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총이자 비용이 영업이익보다 커 이자 지급능력이 취약한 기업(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2019년 35.1%에서 2020년 39.7%로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은 비중이 절반 수준인 50.9%(대기업 28.8%)에 이르고 있었다. 실제 7월 한 달간의 기업대출은 11조3000억 원 규모로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보였고, 6월(5조1000억 원)보다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 경제지표가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다’라고 답한 기업은 18.7%에 그쳤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77.5%로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이 중에도 ‘현재 영업상황이 좋지 않지만,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57.8%를 차지해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기대는 높은 편이었다. ‘코로나19 진정 후에도 영업상황이 호전되기 힘들 것’이라 답한 기업은 19.7%였다.

▲대선시즌, 기업이 정치권에 바라는 점  (사진제공=대한상의)
▲대선시즌, 기업이 정치권에 바라는 점 (사진제공=대한상의)

하반기에 본격화할 대선정국과 관련해 기업들은 경제현안이 뒷순위로 밀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대선 시즌, 정치권에 바라는 점’을 묻는 말에 75.8%의 기업이 ‘코로나19 위기와 경제현안 해결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저성장함정 극복 및 지속발전의 비전과 해법 제시’를 주문하는 응답이 69.4%, ‘경제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공약의 자제’를 당부하는 답변이 62.3%로 뒤를 이었다.

대선후보들이 가져야 할 양극화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서는 47.1%가 ‘대기업과 고소득계층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과 저소득계층을 도울 수 있는 정책과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저소득계층의 경제력 확대에 정책역량 집중해야 한다’라는 의견도 46.5%에 달했다. ‘대기업과 고소득계층의 경제력 확대 자체를 억제’라고 응답한 기업 3.9%에 불과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 인식은 경제 심리에 반영돼 향후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준다”라며 “3분기 기업 BSI가 103으로 7년 만에 100을 넘긴 만큼, 코로나19 재확산 상태에서도 회복 흐름이 사그라지지 않고 계속되도록 정부·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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