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기업 가치도 모르고 초대형 계약할 수 없었다"

입력 2009-01-22 17:14 수정 2009-01-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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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22일 "대우조선해양의 실질가치도 모르는 상태에서 6조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날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양해각서(MOU) 해제통보에 대한 공식입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실질가치도 모르는 상태에서 6조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하게 됐었다"며 "한화컨소시엄이 제시한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은 배제한 채, 양해각서의 일방 해지를 공고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세계적인 조선해양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로 본 계약에 임해 왔다"며 "하지만 지난 세 달간 대내외 여건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최악의 국면으로 전개됐다"고 말했다.

한화은 또 "무엇보다 M&A 추진과정의 필수적 절차인 본계약 체결 이전의 확인실사가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저지로 인해 착수조차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은은 그 동안 노조측과의 미온적인 교섭태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고용보장과 임단협 승계는 물론, 인수 후 성과급 지급까지도 검토하겠다는 확약을 해 준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주주의 자산인 자사주의 무상배분, 자산처분 금지 등 경영권을 침해하는 각종 의무사항을 주장하고, 그것도 실사를 하기 전에 미리 보장하라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받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인수후보자에게 노조와의 사전 협의를 요구함으로써 원활한 실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근본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비판했다.

한화는 "최근 조선업의 경기급락 여파로 인한 수주 취소와 신규수주 전무 그리고 잠재부실 우려 등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실질가치 및 자금흐름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실질적인 가치도 모르는 상태에서 6조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시장 또한 극도로 경색되면서 당초 재무적 투자자 참여약속을 했던 기관들이 난색을 표하는 절박한 상황속에서도 선실사 후계약, 대금 분납과 납입기한 연기, 주식 분할 매각 등 본 거래의 성공적 종결을 위한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산업은행 측에 여러차례 호소했다"며 "그룹이 보유한 우량 자산(대한생명 주식, 본사 사옥 등 부동산, 우량 계열사 등)들을 매각해 인수자금의 60%를 자구노력으로 우선 충당하겠다는 주식분할 매입 계획안을 제의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또 "산은측에서도 계약 성사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는 하나 불가항력적인 현 경제상황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화 관계자는 "앞으로 본연의 사업에 매진하며 더욱 심기일전하여, 현재의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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