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 건설사, '워크아웃=부도' 편견이 두렵다

입력 2009-01-22 16:31 수정 2009-01-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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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상태서 수주 따는 건 불가능...이미지 훼손이 치명적

금융권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선정된 업체들에 불안심리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업체 이미지 훼손이다. 워크아웃의 개념에 대해 일반 대중들이 '부도 회사'와 동일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다.

우선 워크아웃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다가는 재개발, 재건축 등 재정비 주택 도급 사업은 수주전에 낄 생각조차 버려야한다. 조합원들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이란 것을 알게 되면 참가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을 뿐더러 설령 참가하더라도 상대 건설사들의 집요한 흑색선전에 시달려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IMF 사태 이후 차례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시평순위 1~3위 건설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음에도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힘을 거의 쓰지 못했다. 워크아웃으로 손상된 이미지 때문에 삼성, GS, 롯데, 대림산업 등 여타 대형 브랜드에 밀려 수주다운 수주가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또 2007년 당시 서초구 반포동 미도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에서 수주전에 먼저 뛰어든 쌍용건설을 제압하기 위해 상대사인 대림산업이 사용한 방법도 바로 워크아웃을 활용한 흑색선전이었다.

당시 대림산업은 조합원들에게 쌍용건설이 워크아웃 기업임을 여러차례 선전했고 결국 이 때문에 쌍용건설은 먼저 뛰어들었던 리모델링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또한 은행권의 지원 약속을 믿을 수가 없는 것도 워크아웃에 대한 두려움이다. 은행권은 C등급 업체에 대해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돈 될 사업'에만 투자하는 금융권의 속성 상 경영에 간섭만 할 뿐 자금 지원은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의 기본취지는 '기업회생프로그램'이란 말 그대로 기업의 군살을 빼서 회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국내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워크아웃은 군살을 빼는 게 아니라 팔다리를 자르는 것"이라며 "겨우 연명을 하더라도 워크아웃 이전 상태로 돌아간 업체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IMF당시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 중에서 과거처럼 활발한 사업을 벌이는 업체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초대형 건설사들을 제외하곤 찾아보기 어렵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장기적인 발전계획은 모두 삭제되고 당장 돈이 될 만한 사업만 찾다보니 업체의 장기 비젼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광고 등 당장 돈이 안되는 사업은 추진자체가 불가능하다보니 워크아웃으로 인해 '망가진' 기업 이미지를 되돌리기도 쉽지 않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모든 회사 업무에 제약이 따르게 될 것"이라며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선례를 볼 때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업무는 추진자체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IMF이후 워크아웃에 들어간 중견 건설사들 중에서는 한신공영이나 쌍용건설, (주)한양, 경남기업 등 주택사업 베테랑 업체들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평가된 이들 건설사들도 현재 별다른 실적을 못세우고 있는 것을 볼 때 워크아웃은 긍정적 요소도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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