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가 망할까’ 개미들, 삼전·하이닉스·현대차 ‘줍줍’

입력 2021-08-19 15:57 수정 2021-08-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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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사자’에 뛰어들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개인의 지분율은 지난 18일 기준 역대 처음 13%(13.08%)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말 기준 개인이 보유한 지분율을 웃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의 작년 말 삼성전자 지분율은 6.48%였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를 보유한 소액주주는 454만6497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부산광역시 인구(약 337만 명)보다 많다.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이처럼 늘어난 건 ‘동학개미’ 열풍이 탓이다. 주가 오름세 속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열풍에 힘입어 증시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도 적지 않다.

개미들은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

‘10만전자’‘15만닉스’를 향한 동학개미의 짝사랑은 배신을 당하는 걸까. 삼성전자 주가는 2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냈지만, 외국인 ‘셀전자’에 맥을 못 춘다. 지난 11일 나온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 winter is coming)’라는 보고서 영향이 크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D램 업황은 활력을 잃고 있다”며 “침체는 내년 1분기에 시작되고, D램은 내년 공급과잉 상태를 유지하며 재고 축적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7만전자’로 추락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도 전날보다 -1.08% 하락한 7만3100원으로 마감했다. 9만6800원(1월 11일 고점기준)까지 치솟았던 연초와 비교하면 24.48% 급락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를 매수한 투자자라면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무는 셈이다.

하이닉스 주가도 10만2500원까지 추락하면서 ‘10만닉스’가 위태하다. 외국인이 최근 3일 동안 다시 1700억 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상승 체력은 바닥이 난 모양새다. 지난 3월 2일 주가(15만500원)대비 -31.89% 하락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20만6500원(-2.82%)에 마감했다. 1월 고점 28만9000원보다 -28.55% 하락했다.

하지만 ‘동학개미’들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사랑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이른바 ‘줍줍’(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어서다. 하반기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3조7654억 원), SK하이닉스(2조9857억 원), 현대차(1조1518억 원) 이었다.

상당수 동학개미는 삼성전자를 안전자산으로 여긴다. 저금리 시대에 배당 성향도 강화된 영향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배당금을 합쳐 주당(보통주) 2천944원을 지급했다. 작년 말 주가의 3.69%로, 올해부터는 분기 배당금도 주당 354원에서 361원으로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중단했던 중간배당을 다시 하기로 결정하며, 중간배당 금액을 2019년과 동일한 1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정했다.

JP모간은 “2017년 확장 주기에는 D램 가격이 저점 대비 95% 상승했지만, 현재는 40% 오르는 데 그쳤다”면서 “하강 국면이 올해 4분기에 시작될 수 있으나 수요처 다양화, 재고 부족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실적 변동성은 낮다”면서 시장의 우려를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이 확산 등 단기 불확실성 요인 존재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에서의 성과(제품력과 브랜드가치 개선에 따른 시장점유율 상승)를 구조적 개선요인으로 판단한다”면서“견고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 아래 성공적 신차효과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선순환 효과(실적개선)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동차 업종을 ‘긍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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