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스카이브리지' 규제 뚫었다

입력 2021-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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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건축소위 "위화감 조성" 퇴짜 1년 반 만에 조건부 통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출처=클린업)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출처=클린업)

서울시가 송파구 신천동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스카이브리지(고층 건물 상부를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설치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줬다. 위화감을 이유로 스카이브리지 설치에 번번이 퇴짜를 놨던 데서 한발 물러난 태도다.

서울시 건축소위원회는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건축계획을 지난달 조건부로 의결했다. 2019년 말 현재 건축설계안을 제출한 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서울시 건축위원회 본 심의를 통과하면 재건축 단지 설계가 확정된다.

그간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는 건축 설계 변경을 두고 몸살을 앓았다. 서울시가 인허가권을 무기로 설계 변경을 요구해서다. 서울시는 주변 경관과 위화감을 만든다며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가 계획한 스카이브리지를 포함해 미디어파사드(영상 미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외벽), 튼월룩(건물 외벽은 하중을 받지 않도록 해 철골과 유리로 외벽을 꾸미는 설계) 등을 설계에서 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이를 수용해 스카이브리지를 제외한 대부분 설계를 변경한 조합 집행부는 성냥갑 아파트를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낙마해야 했다. 건축 심의를 기다리는 사이 공사도 늦어졌다.

그간 스카이브리지 등 특화설계에 백안시하는 서울시 기조 때문에 인허가에 어려움을 겪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만이 아니다.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와 이웃한 또 다른 재건축 단지인 진주아파트는 건축 심의 통과를 위해 스카이브리지 건설을 포기했다. 인허가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일부 정비사업장을 언감생심 스카이브리지 설치를 꿈도 못 꿨다.

이번에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에 스카이브리지 설치를 허용한 건축소위원회 결정에 눈이 가는 이유다. 올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후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은 건축 심의 기준 완화에 기대를 보냈다. 서울에서 스카이브리지가 처음 설치된 아파트인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가 지어진 게 오 시장이 첫 임기를 보내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도 건축소위원회는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에 설계 비례감을 이유로 최상층 대신 그보다 아래층에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할 걸 권고했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그간 우리나라 아파트가 천편일률적인 성냥갑이란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면 건축주가 자율적으로 건물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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