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인수 기반 닦는 SK하이닉스…美 별도 회사 출범 준비

입력 2021-08-05 16:00 수정 2021-08-0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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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8-05 15: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롭 크룩 인텔 부사장 CEO로 내정
사명 정해지지 않아…150여 명 인력 모집 나서
인수 관련 8개국 심사 중 중국 결정만 남아
인텔 인수 완료하면 낸드 업계 2위로 올라서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SK하이닉스의 기반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모든 주요국으로부터 인수를 승인받은 가운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미국 내 별도 회사로 운영하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다.

5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롭 크룩(Rob Crooke) 인텔 부사장은 전일(현지 시간) 자신의 링크트인 페이지를 통해 “인수 관련 심사대상국이 계약을 승인하면, 미국에 본사를 둔 새로운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며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크룩 부사장은 현재 인텔에서 플래시 메모리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인수 이후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여러 가지 기반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아울러 밝혔다. 이에 SK그룹 계열사 일부 관계자가 축하 댓글을 달기도 했다.

회사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업장이 위치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대만, 폴란드 등 세계 각지에서 근무할 인력 채용을 최근 시작하며 조직 구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채용 인력은 150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크룩 부사장은 새로 설립될 이 회사에 대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텔의 SSD 솔루션 역량과 SK하이닉스의 낸드 칩 제조능력을 합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사전 작업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월엔 미국에 낸드 사업부 인수를 위해 1120억 원가량의 금액을 출자해 ‘낸드프로덕트솔루션’ 법인을 세웠다. 5월엔 중국 다롄에도 ‘ASCA하이닉스세미컨덕터’를 설립했다.

이어지는 현지 법인 설립은 인텔 낸드 사업부가 가진 자산 및 인적구성을 효율적으로 융합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기반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낸드 사업부 인수를 위한 SK하이닉스의 물밑 작업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중국의 행보에 쏠린다. 인수 기반 작업이 효과를 내려면 중국의 승인이 적기에 이뤄지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 달러(약 10조1500억 원)에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주요 8개국(미국ㆍEUㆍ한국ㆍ대만ㆍ브라질ㆍ영국ㆍ싱가포르ㆍ중국)에서 반독점 심사를 받았다. 인수 과정 10개월 차에 접어든 현재,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승인을 모두 얻어냈다.

중국은 과거 미국의 반도체 관련 인수ㆍ합병(M&A)에 승인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중국 규제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연내 승인을 얻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주요국 심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인텔 측에 1차로 70억 달러를 지급하고 주요 사업을 넘겨받게 된다. 크룩 부사장을 주축으로 하는 신설 회사 역시 이때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올해 SK하이닉스는 D램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특히 그간 적자와 흑자를 불규칙하게 오갔던 낸드 사업은 3분기 턴어라운드, 연간으로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통해 낸드 플래시 사업에서 기술력을 높이고, 점유율도 대폭 상승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 규모는 현재 글로벌 5위 수준이고, 인텔은 6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업체의 점유율을 합치면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시장 2위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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