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 롯데백화점에서 짐 싼 이유

입력 2009-01-20 17:59 수정 2009-01-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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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왕국 롯데백화점과 세계적인 명품 샤넬화장품의 지루한 공방전 끝에 결국 샤넬이 백기를 들었다.

20일 롯데백화점은 샤넬측이 서울 본점을 비롯한 7개 점포에서 오는 29일자로 화장품 매장을 철수하겠다고 최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샤넬화장품의 매출 부진을 이유로 샤넬측에 매장 레이아웃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양측은 수개월간 협상을 진행해 왔다.

롯데 관계자는 "매장 변경 요구를 샤넬측이 거부하면서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화장품 매장 개편이 시작되는 29일부터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부산점, 대구점, 광주점 등 7개 점포의 매장을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2년 롯데에 입점한 샤넬화장품은 2002년까지 화장품 브랜드 중에 매출액 1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롯데백화점 화장품 판매순위에서 지난 2005년 8위까지 추락했다가 지난해 5위로 올라왔다. 1층에 위치한 샤넬화장품 매장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평균 1.5배에 달하며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와 샤넬 갈등의 배경은 샤넬이 지난 2007년 롯데 부산센텀시티점에 부띠끄 매장을 입점하지 않고, 경쟁사에 입점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샤넬은 당시 자사 매장 조건 규정과 어긋나 롯데 부산센텀시티점은 입점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대해 롯데는 샤넬 측에 화장품 매장의 이전을 요청해 왔다는 것이다.

샤넬화장품은 이번 롯데 7개 매장을 철수하게 됨에 따라 향후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샤넬은 국내 화장품 매장 64개 중 롯데백화점이 25개로,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은 이날 "국내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인 롯데백화점과 수개월간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해 29일자로 롯데백화점 내 7개 샤넬 화장품 매장을 철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샤넬 관계자는 "롯데는 매출 부진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실제로 매출은 지난 2005년이 가장 부진했다"며 "샤넬은 무엇보다도 이미지를 가장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롯데의 결정에 따르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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