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또 고개 숙인 국방부장관 “청해부대 백신 접종, 관심과 노력 부족했다”

입력 2021-07-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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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출처=뉴시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출처=뉴시스)

여야는 26일 청해부대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해 군의 대응을 질타했다. 특히 청해부대 34진의 성공적 임무 수행이라고 평가한 서욱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갔다. 이날 야당은 국방부의 자체 감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국정감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노력 부족' 사과에 "할 수 있었는데 놓쳤다" 지적

서욱 국방부 장관이 청해부대 34진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한 군의 미흡한 대응에 대해 26일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날 여야는 너나할 것없이 군 당국의 초기 대응과 지휘보고 체계 등을 질타했다.

서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우리 군은 그동안 해외파병 부대원을 포함해 장병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럼에도 지난 2월 출항했던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여야 의원들도 국방부가 청해부대 34진의 백신 지원에 총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왜 청해부대가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서 장관은 “부작용이 생겼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 역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백신에 대해서 잘 모를 때, 주한미군이 우리 카투사에 백신을 맞추겠다고 질병청과 논의했을 때 4가지 조건이 있었다”며 “그 네 번째 조건인 아나필라시스 등 부작용을 처치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 곳인가가 우리에게는 굉장히 큰 고려요소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후송을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이 19일 오후(한국시간) 현지공항에 도착해 항구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아프리카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후송을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이 19일 오후(한국시간) 현지공항에 도착해 항구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특히 야당 의원들은 작년 말 주한미군이 첫 백신 접종을 했을 때 주한미군 사령관에도 협조를 구했어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애초 소말리아 해상에 국군 함정을 파견한 데는 미국의 강한 요청이 있었기에 미국 측에도 청해부대 백신 접종 문제에 대한 협조를 구할 명분은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서 장관은 "주한미군도 작년 말 의료인부터 시작해 여러 차례에 걸쳐서 접종 대상이 확대된 것"이라고 제한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미군 청해부대가 미군과 무관한 건 아니지만, 주한미군이 청해부대 백신까지 지원할 거라고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했다. 현지에서 접종하거나 질병청에서 가진 정책을 협의하는 방향으로 노력했지만, 그게 부족했다"며 재차 잘못을 시인했다.

이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가항력적 측면이 대단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명부대 등 다른 파병 부대들이 맞은 것처럼 유엔이나 인접 국가와 협조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다. 의심의 눈치를 보내는 일부 국민들도 있으니 국방부는 이번 감사를 통해 국민께 소상히 보고드려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국방부 장관 사퇴 압박에 與 엄호ㆍ野 공세

야권에선 서욱 국방부 장관에 사퇴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청해부대 34진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서 국방부 장관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여야 간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청해부대가 수행한 임무와 작전의 성공 여부를 묻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서 장관은 "성공리에 임무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청해부대가 최초 임무는 잘 수행했고, 열악한 곳에서 추가 임무를 하다가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공감을 표한 것이다.

김 의원은 "백신 접종을 못 하고 신속 항원 검사 키트를 챙기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착"이라면서도 "임무를 수행하다 불가항력적 상황을 만난 것"이라고 방어선을 쳤다.

그러면서 "몇 가지 실수가 발생해서 군이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다. 칭찬받지 못하고 욕받이가 되는 군이 안타깝다"며 "감사받으면서도 여론에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준비가 부족해서 90% 이상 감염병에 걸리고 중간에 돌아오게 됐는데 이게 성공한 작전인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신원식 의원도 "매뉴얼 상 임무 수행에 중에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긴급후송을 어떻게 할지 다 나와 있는데, 아무것도 안 했다"며 "그래 놓고 어떻게 성공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사퇴를 거듭 촉구하자 서욱 장관은 "여러 가지 말씀을 주셨는데 최근 일련의 있던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제 거취문제는 인사권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같은 날 국민의힘은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집단감염 발생의 원인과 해외파병 부대 백신 접종 실태 조사 등이 주요 골자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방부가 감찰에 착수했다고 하지만, ‘셀프조사’는 보나 마나 꼬리 자르기, 제 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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