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로딩중'인 배터리 한 칸 채우며…"윤석열과 큰 줄기 같다"

입력 2021-07-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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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에선 윤석열 돕는 당 사람들 두고 우려 나와
이준석 "탄핵의 강에 들어가면 대선에서 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있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회동에 대해 "대동소이"라고 밝힌 뒤 더 많은 대선 주자들과 함께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대선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의 배경판에 색칠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있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회동에 대해 "대동소이"라고 밝힌 뒤 더 많은 대선 주자들과 함께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대선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의 배경판에 색칠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싸고 당 내부에 잡음이 일자 진화에 나섰다. 전날 윤 전 총장을 만나 큰 틀에서 뜻을 같이한다는 점을 확인하며 퍼포먼스와 함께 논란을 일축했다. 다만 일각에선 당에 들어오지 않는 윤 전 총장을 당 내부 인사들이 돕는다는 것에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윤 전 총장과 회동에서 저는 대동소이(大同小異)를 이야기했다"며 "정권교체를 향한 의지, 그리고 그것에 이르는 방법론, 세부 경로에 대해서 큰 줄기가 같고 약간의 차이만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당 내부에서 윤 전 총장을 둘러싸고 불거진 잡음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듯한 메시지를 연일 내자 윤 전 총장을 돕는 당내 중진인 정진석·권성동 의원 등이 비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후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과 오신환 전 의원 등 이 대표의 측근들이 재반박하자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논란을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런 발언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로딩중…'이라고 쓰인 백드롭(배경 현수막) 아랫부분에 그려진 배터리에 한 칸을 채웠다. 해당 백드롭은 이 대표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전격 입당 후 당 밖 주자들의 합류를 압박하기 위한 의미로 사용했지만, 이번에 윤 전 총장 만남 후 배터리 한 칸을 채우면서 사실상 압박을 자제하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만남에 지도부도 긍정의 뜻을 비쳤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어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에게 가장 감동 깊었던 건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 그리고 방향은 함께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하는 방향, 함께 가고 같은 진영에서 문재인 정부와 함께 싸우는 우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이 들어오시는 건 확실하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는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들어오셔서 문 정권과 싸워주시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사소한 거라도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해서 묻고 하셨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은 상태로 전날 출범한 '국민 캠프'에 당내 인사들을 인선했기 때문이다. 해당 인선에 따르면 인천시당위원장인 이학재 전 의원, 부산 북강서갑 당협위원장인 박민식 전 의원, 광진갑 당협위원장인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 등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다.

한기호 사무총장은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은 상황으로 캠프 편성에 참여한 건 후보에게 조언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며 "사무총장으로서 윤 전 총장이 야권이지만 캠프에 들어가는 건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사안"이라며 "당헌·당규에 위배되는지 의견을 수렴해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배현진 최고위원도 "현역 당협위원장 네 분이 참여해서 많은 우려가 있다"며 "국민이 납득할만한 방향, 당원이 납득할만한 방향으로 조처를 하겠다"고 얘기했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도 "당이 콩가루 같다는 비아냥을 누가 만들고 있냐"며 "공당에는 원칙이 있고 그 원칙 속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대동소이를 말한 것과 별개로 한 사무총장이 말한 것처럼 이것이 적절하냐 판단은 저희 사무총장이 지정할 것"이라며 "당내 대선주자 캠프에서도 굉장히 여기에 대해 강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대선주자가 들어오지 않고 경선 열차가 출발하면 명백하게 당 밖 주자를 돕는 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여야를 불문하고 탄핵의 강에 들어가면 대선에서 진다”며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공방이 이어져선 안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탄핵에 대한 입장차를 부각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강하게 억제할 것이고,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경선에서도 탄핵의 강을 넘어선 성숙한 모습과 지역주의에서 벗어난 투표 양태로 국민의힘이 공존과 국민 통합의 선봉에 선 정당임을 드러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선에선 이낙연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는지, 반대했는지를 갖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며 “만 18세 유권자들은 자신이 돌이 지나기도 전에 벌어진 탄핵 논쟁보단 젊은 세대의 여러 이슈를 다뤄주는 사람을 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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