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상반기 이자이익만 20兆 벌었다

입력 2021-07-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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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증가세에 자금 조달비용도 줄어 '예대마진' 커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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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으로만 20조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출은 증가한 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며 예대마진이 커지자 이처럼 수익성이 확대된 것이다. 예대마진은 대출과 예금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을 가리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은 지난 상반기(1∼6월) 각각 △5조4011억 원 △3조2540억 원 △3조3227억 원 △4조1652억 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뒀다. 일부 금융그룹들은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중 신한금융그룹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2분기 순이익 등 실적을 앞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다. 1분기 순이자이익(2조1182억 원)을 고려해 상반기 순이자이익 규모는 4조2364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추정치를 더하면 올해 상반기 5대 금융그룹의 순이자이익만 20조3794억 원 안팎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10.6%나 많은 규모다.

금융그룹의 은행 계열사만 따져보면 KB·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각 3조6972억 원, 2조9157억 원, 2조8257억 원, 2조8537억 원이다. 신한은행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더하면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15조3857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늘어난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금융그룹의 이익 증가 배경으로 무엇보다 예대마진 개선을 꼽고 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 덕에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줄 수 있는 예금(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에 돈이 몰리면서 대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비용이 줄어들었다.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의 2분기 기준 저금리성(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은 각 53.6%, 41.3%, 47.0%, 49.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6.7%포인트(p) 늘었다.

이에 더해 대출금리까지 1년 새 꾸준히 높아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이달 16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85∼3.90% 수준으로, 지난해 7월 말의 1.99∼3.51%와 비교해 하단이 0.86%p 높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대출 금리가 더 오르면 이런 은행의 수익성 개선 추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NIM 전망 관련 질문에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여신 정책을 지속하면서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으로 방어할 수 있다"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등 변화에 따라 NIM이 소폭 더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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