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유럽 덮친 기후변화 재앙...독일, 100년 만의 홍수

입력 2021-07-16 08:33 수정 2021-07-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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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홍수에 피해에 독일 59명·벨기에 8명 사망…실종자도 다수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주택가의 잔해 사이를 소방관과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슐드/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주택가의 잔해 사이를 소방관과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슐드/로이터연합뉴스
서유럽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 피해로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 많은 수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서유럽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유무형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에서 각각 59명과 8명의 사망자가 보고됐으며,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하천 범람으로 민가가 붕괴되는 등 재산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서부 노스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그와 인접한 라인란트팔트주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노스트라인웨스트팔렌 지역에서만 지금까지 최소 31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라인란트팔트주에서는 아르바일러 주변에서만 1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천의 범람으로 희생자가 잇따랐던 라인란트팔트주에서는 여전히 다수의 사람이 행방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피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지 경찰은 최대 70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강가의 재해 지역에서는 도로가 토막토막 끊어졌으며, 주택가의 잔해가 가득하다. 해당 주의 의원은 현지 TV에 현 상황을 “제2차 대전 이래 최악의 참사”라고 표현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14~15일 이틀간 집중 호우가 내렸다. 일부 폭우 피해가 집중된 라인란트팔츠주 아이펠 등에서는 1㎡당 140∼160ℓ의 비가 내리쳤다. 이는 기상학적으로 폭우를 지칭하는 기준인 1㎡당 25ℓ의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CNN 방송에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지난 100년간 보지 못했던 막대한 양의 비가 쏟아져 내렸다”고 말했다.

이웃 나라인 벨기에도 남동부 지역에서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또한 남부·동부 주요 고속도로가 물에 잠겼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도 폭우로 인한 홍수를 겪고 있다. 네덜란드는 쏟아지는 빗물로 강물 수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남부의 일부 지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룩셈부르크에서는 민가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정부가 비상대책실을 마련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역대급 비 피해에 인근 국가들은 인도적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EU 행정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벨기에,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지역에서 일어난 엄청난 홍수의 피해자들과 집을 잃은 이들의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EU는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벨기에에 걸친 파괴적인 홍수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영국은 구조 및 복구 노력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이미 수색팀과 차량을 벨기에 왈로니아 지역에 보내기 시작했다.

서유럽 지역에 나타난 이례적인 폭우의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꼽히고 있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갈수록 대기 중 수증기가 많아지고, 이는 더 많은 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 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지사는 이번 폭우의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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