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Q 대손비용 절반 ‘뚝’...건전성 지표 '코로나 착시' 현상

입력 2021-07-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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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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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올해 2분기 자산건전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대손비용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일부 건전성 지표에 착시 현상이 일어난 탓으로 보인다.

12일 유안타증권 및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BNK·DGB·JB 등 8개 은행의 2분기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9.4% 감소해 4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출금 등 채권 가운데 회수할 수 없게 된 금액을 대손비용으로 잡는다.

이처럼 대손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면서 기록적으로 낮은 대손비용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고 있고, 이로 인해 추가로 충당금을 전입할 부실채권이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의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실채권 비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려오고 있고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등 실적 개선도 눈에 띄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은행권의 양호한 자산건전성이 단기간에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는 9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당국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원금 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된 뒤 이에 따른 정상화 과정에서 잠재된 부실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은행들은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종료되더라도 이 대출이 담보를 설정하고 있고 무담보대출에는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이 돼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나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은행의 선제적인 관리로 내년에도 자산건전성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에 더불어 내년부터는 경기회복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적립한 충당금들이 환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올해와 같은 대손비용 감소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되며 금융당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 조치를 더 연장할 가능성도 나와서 지표상으론 자산건전성이 양호할 것”이라면서도 “충당금을 쌓는 등 준비를 하고는 있으나 코로나19 한시적 금융 조치가 종료에 따른 잠재적 부실 위험과 그동안 빠르게 늘어난 대출 등이 자산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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