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꺼지는 수도권…온ㆍ오프라인 유통가 ‘희비’ 교차

입력 2021-07-11 11:10 수정 2021-07-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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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직원 확진에 휴점 우려ㆍ방문 고객 줄까 ‘비상’ vs 이커머스, 주문 증가 대비 재고 확보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해 사실상 밤 10시 통금이 실시되면서 오프라인 유통가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소비 회복 움직임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이 커지고 있어서다. 반면 ‘집콕’ 분위기에 온라인 주문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이커머스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재고 확보에 한창이다.

수도권은 12일 자정을 기해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가게 돼 밤 10시 통금이 현실화됐다. 오후 10시부터는 유흥시설이나 식당ㆍ카페, 실내체육시설, 학원, 영화관, 대형마트, 백화점 등 일반관리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호텔이나 모텔 등 숙박시설은 전 객실의 2/3만 운영된다.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은 2인까지만 허용된다.

◇ 회복세 타던 백화점, 소비 회복에 찬물 우려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살아나던 소비심리가 다시 움츠러들까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투데이 DB)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살아나던 소비심리가 다시 움츠러들까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투데이 DB)

백화점은 최근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 경계심이 높아지며 외출을 자제하게 되고, 확진자가 발생한 점포는 휴점에 이어 한동안 내점 고객이 줄어드는 등 매출을 다시 회복하기까지 후유증이 있기 때문이다.

1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백화점은 봄맞이를 앞둔 2월부터 플러스 신장세로 회복돼 2월과 3월에는 매출이 각각 39.6%, 77.6% 치솟았고, 4월과 5월에도 34.5%와 19.1%로 두자릿수 신장세를 이어왔다(산업통상자원부).

하지만 확진자 발생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휴점을 연장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2일 계산대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매장 영업이 일시 중단했다가 3일 재개하기도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휴점에 따른 매출 타격에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백화점 매출은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하며 죽을 쒔다. 지난해 사흘간 문을 닫았던 롯데백화점 본점과 면세점의 경우 500억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 밤 10시 문 닫는 대형마트, 먹거리 매출 기대·확진자 발생은 ‘경계’

직접적으로 영업시간에 제한이 생긴 곳은 대형마트다. 대형마트는 통상 오전 10시에 문을 연 후 오후 11~12시까지 영업해왔다. 통상 심야 시간대 매출 비중은 높지 않았지만 최근 혼잡 시간대를 피해 쇼핑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밤 시간대 매출이 늘어나던 터라 밤 10시 폐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온라인 영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는 점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SSG닷컴의 ‘쓱배송’이나 롯데온의 ‘바로배송’ 등은 대형마트 점포 내 상품을 주로 배달하지만, 주로 낮과 저녁시간대 배송이 마무리된다.

특히 저녁 사적 모임이 2명까지만 허용되며 회식이나 외식이 어려워지게 돼 신선식품 등 먹거리 매출은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에 비해 먹거리 매출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확진자가 나오면 휴점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 있는 만큼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온라인 쇼핑 몰릴라…재고 확보 등 대비 나선 이커머스
▲온라인쇼핑 업계는 거리두기 강화로 온라인 쇼핑이 몰릴 것에 대비해 재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의 배송센터에서 직원이 상품 분류작업을 하는 모습. (이투데이 DB)
▲온라인쇼핑 업계는 거리두기 강화로 온라인 쇼핑이 몰릴 것에 대비해 재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의 배송센터에서 직원이 상품 분류작업을 하는 모습. (이투데이 DB)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며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몰려 이커머스 업체들의 최근 주문은 크게 뛰고 있다. SSG닷컴의 최근 사흘간(6~8일) 주문 마감률은 90%를 넘었다. 주문 마감률은 주문 가능 건수 대비 실제 주문 건수로, 이 업체는 하루 13만 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SSG닷컴의 평소 주문 마감률은 85% 내외다.

특히 이 기간과 전주(6월 29일~7월 1일)를 비교했을 때 밀키트, 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상품이 20% 이상 상승했다. 8일에는 밀키트ㆍHMR(20%)와 라면(16%), 생수(10%) 등의 매출이 전일보다 치솟았다. 마켓컬리도 최근 국과 김치 등 반찬 판매량이 20% 가량 증가했고, 밤 12시까지 주문 가능한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초저녁부터 일찌감치 품절되는 품목이 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거리두기 4단계 실시로 사실상 저녁 시간대 외식 및 회식이 불가능해지면서 익일 배송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재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거리두기 강화로 온라인 장보기 증가에 대비해 배송 시간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와 쿠팡 등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반사이익을 누리며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바 있다. 마켓컬리는 "평소 성장률에 맞게 재고를 준비하다 보니 특별한 대응책이 나온 건 없다"면서 "대신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준비는 하고 있다"고 했다.

◇ 편의점, 대형마트 ‘반사익’ 기대 속 유흥가·학원가 매출 타격

근거리 쇼핑시설인데다 24시간 영업의 이점이 있지만 편의점도 마냥 안심할 순 없다.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데다 독서실과 PC방,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영화관 등이 일제 영업시간 규제를 받는다. 오후 6시 이후 2인 모임만 가능해지면 유동인구가 감소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상권별 분포는 주택가 46%, 유흥가 12%, 오피스 6%, 학원가가 4%를 차지한다.

다만 밤 10시까지 영업 제한을 받지 않는 만큼 반사익도 기대하는 눈치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은 1인당 평균 체류시간이 1분이 채 되지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소”라면서 “간편 장보기 등 대형마트의 일부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연착륙중인 배달 주문 서비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요기요와 네이버 등을 통해 주문 배달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CU의 4~5월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고 매출은 무려 128.6% 올랐다. GS25가 론칭한 자체 주문 어플 '우딜-주문하기'는 지난달 22일 론칭 10일 만에 누적 주문 10만 건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유흥가와 학원가 유동인구가 줄면서 편의점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편의점 배달문화가 급증하면서 배달이 매출 감소분을 어느 정도 커버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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