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테이퍼링 우려에도 ‘빚투’ 역대 최고치 경신

입력 2021-07-0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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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밸류에이션 멀티플 (자료제공 한국투자증권)
▲코스피 밸류에이션 멀티플 (자료제공 한국투자증권)
금리 인상,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에도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긴축 일정이 시장에 충분히 언급된 상태여서 오히려 유동성 환경, 금리 여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0일 신용거래융자잔고는 23조8313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달 25일 23조789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쓴데 이어 28일에도 23조8494억원으로 전날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해 3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폭락장에서 연일 반대매매가 발생해 6조 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최근 3300선까지 찍는 강세장이 이어지자 1년 3개월 만에 4배 가까이 몸집을 키운 셈이다.

신용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더 많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일종의 단기 차입 투자를 의미한다. 추가 유동성 공급으로 증시 상승의 추진력이 되기도 하지만, 증시가 하락하면 신용계좌는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돼 손해가 배가될 수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 언급 등 대외적 불확실성 증가에도 신용융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금리가 오를 경우, 신용거래 이자 부담이 늘어나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 테이퍼링 역시 증시 유동성 축소로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예고, 테이퍼링 언급 이슈가 충분히 언급되면서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것으로도 보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 논의와 실질적인 유동성 감축과 금리 인상 시차가 존재한다는 인식, 더불어 중앙은행과 주요국 정부들이 ‘긴축’이라고 표현할 만만 강도 높은 정책 전환을 시도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들도 형성되고 있는 듯하다”며 “그러다 보니 장기금리의 하락을 위험자산에 유리한 유동성 환경이라고 해석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상 가능한 긴축이라는 점도 유동성 유입 요소로 제시됐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2013년 6월 당시 버냉키발 증시 조정의 근본적인 원인은 주변국 성장 모멘텀을 감안하지 않은 조기 긴축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며 “향후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가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면, 위험자산가격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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