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브렉시트에도 ‘글로벌 금융 허브’ 지위 끄떡없다

입력 2021-06-24 15:56 수정 2021-06-24 17:45

중국 위안화 거래, 뉴욕의 4배 이상
한국 원화 거래는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유로채 발행, 작년 1240억 달러 돌파…2016년보다 7배↑
신흥국들이 버팀목 돼

▲영국 런던에서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는 ‘시티 오브 런던’ 전경.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에서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는 ‘시티 오브 런던’ 전경.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이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에도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를 더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년 전인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됐을 때만 하더라도 런던이 세계적인 금융 허브 우위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는 기우였다. 신흥국들의 탄탄한 수요에 오히려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들의 변함 없는 선호에 힘입어 런던의 지위는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신흥국의 통화와 채권의 매매가 런던을 벗어나 경쟁 도시인 프랑스 파리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겨가는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분석에 따르면 5년 전 국민투표 이후 중국 위안화, 인도 루피, 러시아 루블화 등의 런던 내 거래가 되레 급증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한국 원화도 런던에서의 거래가 2016년 10월 30억 달러(약 3조4044억 원)에서 지난해 10월 7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신흥국의 채권 발행이나 유통도 비슷한 상황이다.

외환거래업체 모넥스유럽의 사이먼 허비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는 “영국의 EU 탈퇴 이후 유럽 주요 도시로 일부 이동이 있기는 했지만, 2016년에 두려워했던 것만큼 극적인 것은 아니었다”며 “아일랜드 더블린이나 프랑크푸르트의 부상,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가 런던을 제치고 세계 최대 외환 거래 거점이 될 것이라는 위협은 이제 더는 우려할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런던은 지난 5년 동안 신흥국 통화 거래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신흥국 통화 중 가장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 위안화 거래에서는 주요 경쟁자인 뉴욕을 4배가량 웃돌았다.

런던은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처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런던에서 유로채 발행은 지난 2016년 160억 달러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124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불과 4년 만에 7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발행 규모는 이 기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은행들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다른 EU 허브로 일자리와 1조6000억 달러의 자산을 이전했지만, 신흥국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면서 런던의 버팀목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런던은 위안화 국제화와 저소득국의 채권 발행 등에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은행과 자산운용사, 금융기관들도 업무의 상당 부분을 아직 런던에 유지하고 있다. 잘 구축된 업무 관행을 바꾸는 것에 대한 저항이 런던에 머무르는 강한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려됐던 금융기관의 대규모 이탈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영국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런던에 안정감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내건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국가 비전 ‘글로벌 브리튼(GB)’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브리튼이란 ‘유럽 안의 영국’이 아닌 ‘세계 속의 영국’을 나타내는 말로, 브렉시트 이후 EU와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 세계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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