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 덮쳐…경제 최대 위기 직면

입력 2021-06-20 13:32

상파울루 저수지 수위, 예년 10분의 1 수준
브라질 농업, GDP 30% 차지...가뭄에 타격 커
수력 발전 부족에 비싼 화력 발전 비중 높아져
코로나 누적 사망자 50만 돌파...경기 회복 불투명

▲브라질 상파울루의 메마른 땅에 2015년 2월 26일(현지시간) 브라질 국기가 버려져 있다. 상파울루/신화뉴시스
▲브라질 상파울루의 메마른 땅에 2015년 2월 26일(현지시간) 브라질 국기가 버려져 있다. 상파울루/신화뉴시스
브라질에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덮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은 브라질 경제는 가뭄까지 더해져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시에서 약 750만 명의 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저수지 수위는 올해 예년의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우기에 강수량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탓이다.

브라질 에너지·광산부는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91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브라질리아대의 호세 프란시스코 곤살베스 생태학 교수는 “가뭄은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농업 산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강과 저수지에 물이 부족하면 땅을 일굴 수 없어 농업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가뭄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을 높이고 브라질 GDP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극심한 가뭄은 아마존 삼림 벌채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브라질 그린피스의 마르셀루 래터맨 기후 운동가는 “가뭄과 삼림 벌채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며 “지난해 아마존 벌채 활동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수력 발전이 전체 전력원의 약 65%를 차지한다. 가뭄이 발생하면서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수력보다 더 비싼 화력 발전으로 전력 비중이 이동하고 있다. 그 결과 기업과 소비자용 전기요금은 올해 최대 40%까지 올랐다.

래터맨 운동가는 “늘어난 가뭄 피해에 해답이라고는 비용이 많이 들고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는 화력 발전소의 활성화뿐”이라며 “수력과 화력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현재의 전력 모델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도 최근 정전에 대해 경고하며 에너지 사용이 한쪽에 쏠리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정부가 전력 사용을 통제하기 위한 에너지 배분 관련 법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2000명 이상이 사망한 수준이다.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은 것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다. 문제는 미국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며 집단 면역으로 향해 가는 반면,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25%만이 1차 접종을 겨우 마쳤다는 것이다.

FT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8% 넘게 상승한 상황에서 높은 실업률이 더해져 브라질 내 최빈곤층을 압박하고 있다”며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9%에 해당하는 1900만 명이 기아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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