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할 수 있게 됐지만...소규모 공연장은 '제자리'

입력 2021-06-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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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계 숨통? 소규모 공연장 '남일'
공연은 가능해졌지만…여전히 적자
"사실상 달라진 게 없다", "투잡으로 월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4일부터 거리두기 수칙이 완화돼 대중음악 공연장에서 최대 4000명까지 공연이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관객 수가 100명 미만으로 제한됐던 대중음악 업계에서는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지만, 같은 음악계여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곳이 있다. 소규모 실내 공연장이다.

300명대 이하의 소규모 공연장이나 라이브 클럽은 이번 거리두기 수칙으로도 사실상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인원 제한이 풀렸어도 좌석 간 2m(최소 1m) 거리를 두고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설 면적 4㎡당 1명의 인원 제한도 그대로다.

방역 수칙이 바뀌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저희한테 큰 의미는 없죠
- 홍대 롤링홀 김천성 대표

홍대 롤링홀 김천성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이번 거리두기 수칙은) 저희한테 큰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소극장이나 홍대 쪽 라이브 클럽들이 대부분 코로나 이전 스탠딩으로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여전히 스탠딩 공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큰 변화가 와 닿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롤링홀은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하루 400~450명을 수용했다. 14일 이전에는 100명 미만으로 제한 규정으로 관객 99명을 받다가 이제 겨우 100여 명 정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천성 대표는 "(일행) 동반석까지는 붙여 앉게 해 좌석을 늘려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최대 142석을 뽑을 수 있으나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화 한국공연장협회장은 "정부 발표나 언론에서는 대중음악 공연장들이 완화됐다고 하니까 뮤지션들이나 관객분들이나 다 풀린거냐 하는데 사실상 달라지진 게 없다"며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역 수칙을 지키며 손실을 보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지금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홍대 롤링홀의 경우 직원이 10명이 넘어 자영업자들이 받는 소상공인 지원도 받지 못했다. 김천성 대표는 "아직까지도 공연장에 임대료를 내기 위해 투잡을 뛰거나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어려운 업계 상황을 전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에서 폐업한 공연장은 23곳에 달한다. 한국공연장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년 가까이 운영을 중단해 사실상 개점휴업 중인 라이브 클럽은 50곳이 넘는다.

소규모 공연장이 문을 닫으면 인디 가수들이 무대에 설 기회를 잃고, 나아가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용화 회장은 "(현행 거리두기 수칙에) 공연 기획자들의 의견은 반영됐지만, 실제 '공연장'을 위한 개선책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정책적 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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