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제...금융위기와 한국경제"

입력 2009-01-12 11:40 수정 2009-01-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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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2008년 가을 전 세계는 자본주의는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각국의 금융기관과 금융세계화의 현실 속에서 미국발 금융위기는 전 세계 경제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 한국경제 역시 흔들리고 있다.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유종일입니다'의 유종일 교수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의 해법을 제시한다. 현 금융위기의 상황, 이명박 경제정책의 문제점,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한국경제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와 진단을 시도한다.

#본문

<위기의 경제-금융위기와 한국경제>

유종일 (지은이) | 생각의나무

유종일은 먼저 명확하게 답을 알 수 없는 현재 자본주의체제와 세계질서의 변화양상에 대한 질문을 통해 한국경제의 취약성과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모색의 기초를 놓고, 한국경제의 미래비전을 검토한다.

유종일은 한국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1)한국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외부충격에 대한 내성이 매우 약하다는 사실. 2)한국경제의 양극화구조. 3)한국경제를 금융위기에 노출시키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인 부채의존구조.

유종일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한국경제의 위기는 한국경제에서 경제정책의 미국추종주의와 성장주의적 정책 마인드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제의 3대 목표는 성장, 분배, 안정인데, 성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분배와 안정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장지상주의를 넘어서서 성장, 분배, 안정의 조화로운 발전을 필요성을 역설한다.

아울러 동반성장, 완전고용,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를 잘해야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정치를 잘한다는 것은 결국 민주주의를 잘한다는 것으로, 여기에는 경제민주화도 포함된다. 시장경제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잘 활용하면서도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인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 경제민주화다.

유종일은 이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를 선진화하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빈곤한 만찬 - 음식, 영양, 비만에 관한 과학적 진실>

피에르 베일 (지은이), 양영란 (옮긴이) | 궁리

음식을 둘러싼 영양과 섭생에 대한 많은 노력과 연구에도 불구하고, 음식과 관련된 소동들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왜 언제나 기존의 것들보다 더 낫다고 광고하는 식품들이 등장할까?

그만큼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는 늘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것일까? 또한 우리는 왜 우리 조상들은 거의 겪지 않았던 당뇨병이나 심장혈관계통 질환, 비만 등, 이른바 현대병에 시달리게 되었을까?

프랑스 농공학자 피에르 베일은 음식에 관한 정보와 폭로가 넘쳐남에도 현실은 크게 변한 게 없는 이유가 모든 문제의 근본이 되는 몇 가지 진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빈곤한 만찬'은 영양학적 관점에서 본 인간의 역사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시행되어온 식품영양 정책들이 저지른 시행착오를 면밀히 분석해온 저자는, 이미 우리의 운명이 되어버린 '살과의 전쟁'을 끝낼 현명한 소비방식과 현실에 발맞춘 영양학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비만에 대한 진실, 건강에 대한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로 돌리는 식품과 제약 산업 그리고 의학계의 '처세' 또한 폭로된다.

저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등장인물을 출현시킨다. 음식과 영양에 대한 인류의 역사적 맥락을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선사시대의 여인 루시, 농경을 발견한 룰루, 그리고 오늘날의 음식 소비자 릴리를 통해 그들이 처한 음식환경을 생생하게 비교하여 보여준다. 긴 시간 동안의 섭생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재치가 돋보이는 구성이다.

더욱이 릴리가 사는 현대의 식습관을 살펴보는 마지막 시기에, 저자는 그 세 명의 여인을 함께 대형마트로 보내본다. 과연 어떤 일들이 생길까?

2007년 프랑스에서 출간되면서 선풍적인 관심을 모은 이 책은 그동안 식품과 비만 문제에 있어 '무엇은 좋고 무엇은 나쁘다'라는 흑백논리가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진실과 대면할 때 가장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학계와 일반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음식에 대한 진실을 넘어서서, '음식과 인간에 대한 관계의 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page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이철수 (지은이) | 삼인

탁월한 민중판화가로 이름을 떨친 이철수가 제천 외곽의 농촌 마을에서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짓고, 판화를 새기며 지낸 지 22년이 됐다.

'이철수의 집(www.mokpan.com)'을 통해 매일 사는 이야기를 엽서로 쓰고 그려 부친 지 7년이다. 이 책에는 최근 2년 동안 쓴 엽서 가운데 140통을 골라 엮었다.

엽서는 일 년 열두 달, 그와 더불어 사는 이웃들의 소식, 집 안팎에서 만난 생명과 생명 아닌 것들을 보며 느낀 단상들,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세상의 진창길과 그 길에 희망이 되는 징검다리 이야기들을 듣고 느끼는 바를 드로잉과 판화 그림 여백에 적었다.

농사를 짓다 보면 비바람에 애써 키운 작물이 쓰러지고 논밭이 쓸려 내려갈 때도 있고, 가뭄 끝 불어 닥치는 바람에 흙먼지를 뒤집어쓰기도 한다. 그럴 때 속상한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하늘이 하는 일을 사람이 어쩌겠는가?'하며 겸손하게 받아들일 따름이다.

이렇듯 사계절 따라 달라지는 하늘의 표정을 살피는 일이야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기꺼워할 터이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 소식을 접하면 '세상이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다.

밤눈밝아 어두운 일에 능통한 야행성 짐승들의 횡포, 끈기 있게 민심을 보여 주어도 폭력으로만 대답하려는 오만한 권력, 산이 아프다, 아프다 하는데도 못 들은 척 길을 뚫더니 이젠 물길까지 내겠다는 사람들…….

사람이 지은 죄의 값을 자연이 대신 치르는 모습도 본다. 그만두어야 할 삶의 방식과 버려야 할 관념이 많이 있어 자연과 온전히 다시 만나려면 무진 애를 써야 할 시대다.

너무 많은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생명의 가치를 초라하게 하는 세상이지만, 살아 있다면 딛고 일어서야할 세상이기도 하다. 겨울 들머리에 남루해진 나무들의 숲에 가서도 나무들의 고된 삶을 만나기 어렵지않듯, 사람들의 숲인 세상에서도 상처 있으면 있는 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 존재들을 만날 수 있다.

거짓 없이 키 크고 작은 이것들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살고자 온 힘으로 세상을 버티는 초록들도 그렇지만, 살다 보게 되는 사람들 가운데 존재가 온통 봄 햇살 같아 그 곁에 오래 있고 싶어지는 사람도 있다.

잠 못 이루는 밤 많아도 자고 깨어나면 늘 아침 햇살을 손님으로 맞이한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오늘처럼 어둠 끝에 밝음이 오는 것도 정해진 일이다.

이철수는 "궂은 날에도 죽기 살기로 꽃대를 밀어 올리는 꽃"처럼, "거칠 것 없는 푸름 한 장인 하늘"처럼, 존재 자체로 자신의 생명을 긍정하는 것들에 시선을 두면서 그 마음 닮아 가자고 한다. 아름다운 세상 그리면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 거라고 믿으며 같이 힘내 살자고 어깨를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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