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아스트라제네카 맞으면 괌·사이판 여행 불가?…지침 따져보니

입력 2021-06-10 16:03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된 일부 해외 국가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여행안전권역, 일명 '트래블 버블' 제도를 추진하기로 발표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 AZ 접종자에 대한 격리 면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그간 쌓였던 영행 갈증을 완전히 해소하기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출국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출국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일부 국가와 단체여행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 발표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방역 신뢰 국가와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내용의 '트래블 버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트래블 버블이 가능하도록 협정 체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트래블 버블이 개시되면 협정을 맺은 방역 우수국 간에는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서와 예방접종 확인서 등을 지참하는 경우 자가격리 없는 자유로운 출·입국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까지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과 트래블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왔으며, 이후 본격적인 합의를 거쳐 내달께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우선은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만 트래블버블을 시행하며, 이후 개별 여행객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한편, 정부 트래블 버블을 추진 중인 미국령 지역 괌, 사이판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여행이 불가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뉴시스)
▲한편, 정부 트래블 버블을 추진 중인 미국령 지역 괌, 사이판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여행이 불가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 맞으면 괌, 사이판 못 간다" 주장에 관심 증폭

그런데 정부가 트래블 버블을 추진 중인 미국령 지역 괌, 사이판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여행이 불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의사 출신인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 갈 수 있고,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사람은 못 간다. 미국 FDA가 아스트라제네카를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백신 종류에 따른 차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주장은 이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에 대해 입국 금지하는 나라는 없다"고 반박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정리됐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괌에서 자가격리를 피할 수 있을지, 즉 트래블 버블이 적용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궁금증이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1차 접종자는 979만4163명으로, 이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678만1289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301만2874명에 달한다. 전체 접종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약 69%에 달한다. 만약 트래블 버블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해외여행 시 격리가 될 수 있어 걱정이 증폭됐다.

▲사이판의 경우,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도 의무 격리 대상에서 해제됐다. 사진은 사이판의 윙 비치. (게티이미지뱅크)
▲사이판의 경우,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도 의무 격리 대상에서 해제됐다. 사진은 사이판의 윙 비치. (게티이미지뱅크)

사이판, 최근 AZ 접종자 의무 격리대상 해제

과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들은 괌과 사이판 여행을 가지 못하는 걸까. 답은 '아니오'다.

우선 사이판의 경우,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도 의무 격리 대상에서 해제됐다. 본래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화이자·모더나·얀센 등의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만 격리 면제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미국에 들어가는 건 문제가 없지만, 지역에 따라 일정 기간 격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존재했다. 이는 사이판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외교부 주하갓냐 출장소에 따르면, 최근 사이판(북 마리아나) 보건부는 입국 시 의무격리 규정과 관련해 기존에 FDA가 승인한 화이자·모더나·얀센 외에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한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완료자에 대하여 격리 면제가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자는 사이판 입국 시 백신 접종기록증을 제출하면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괌 정부 역시 조만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완료자에게도 격리면제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괌 정부 역시 조만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완료자에게도 격리면제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괌 정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완료자도 격리면제 추진

괌 정부는 사이판과 달리 아직은 FDA 승인을 받은 백신 접종자에게만 자가격리를 면제한다. 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면제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괌 정부 역시 조만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완료자에게도 격리면제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9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의 괌 입국에 대해 "현재 미국 FDA에서 FDA 승인 백신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를 미국 입국 시에 고려하라고 하는 권고지침이 있다"며 "(괌에서) 그 부분을 수용해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서도 괌 입국 시 격리조치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재 그에 대한 실무 작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체여행이 아닌 개인 여행이 허용되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여행은 방역 통제 및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정부는 단체여행객의 경우 여행사에서 관리가 이뤄지고, 여행사 차원에서 사전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기 때문에 방역 동선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비해 개별 여행은 방역 차원에서 개별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당장은 단체여행이 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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