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저신용자 대출 문 잠그는 시중은행…“高신용자만 우대합니다”

입력 2021-06-09 05:00 수정 2021-06-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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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과 달리 시중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특정 비율 정하진 않아
은행, 차주 신용등급 올라간 현상과 맞물린 것…당기순익은 수천억 상승

국내 시중은행들이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를 타깃으로 한 대출 영업에 취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저 신용자를 대상으로는 대출 문을 좁혔다.

8일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율을 줄이고 고신용자 대출의 비율을 늘렸다. 2016년 말 기준 가계자금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담보대출, 보증대출,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자금대출 잔액(123조1397억 원) 중 고신용자(1~3등급)의 대출 잔액(96조 3699억 원)은 78%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7년 80.4%, 2018년 81.8%, 2019년 83.7%로 상승했다가 지난해 83.1%로 소폭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2016년 말 기준 전체 가계자금대출 잔액(95조676억 원) 중 고신용자의 대출 잔액(67조4134억 원)은 70.9%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7년 74.6%, 2018년 76.3%, 2019년 79.6%, 지난해 83%로 꾸준히 상승했다. 5년 동안 고신용자 대출 비율이 13%포인트(P) 오른 셈이다.

지난해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2016년 말 기준 우리은행의 전체 가계자금대출 잔액(102조 5233억 원) 중 고신용자의 대출 잔액(80조8137억 원)은 78.8%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7년 81%, 2018년 82.9%, 2019년 84.6%, 지난해 87%를 기록하며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16년 말 신한은행의 전체 가계자금대출 잔액(93조6284억 원) 중 고신용자 대출 잔액(72조7150억 원)은 77.6%였다. 이 비율은 2017년 68.9%로 떨어졌다가 2018년 79.8%로 대폭 올라 2019년 81.1%, 지난해 83.9% 등 꾸준히 오름세다. 농협은행은 2018년 말 기준 가계자금대출 잔액(102조9224억 원) 중 고신용자의 대출 잔액(79조6457억 원)은 77.3%였다. 이 비율은 2019년 80.6%, 지난해 83.9%로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신용자 위주로 신용대출을 내주고 차주들의 신용등급이 올라간 현상과 맞물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들이 중·저신용자에게 대출 문턱을 높이는 동안 당기순이익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9643억 원에서 지난해 2조2982억 원,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조9403억 원에서 2조778억 원으로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1조3872억 원에서 2조101억 원으로, 우리은행은 1조1350억 원에서 1조3632억 원으로 4년 사이 당기순이익을 수천억 원 늘렸다. 농협은행은 2018년부터 지난해 1조2189억 원에서 1조3707억 원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에 집중하자 이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오는 2023년 말까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의 비중을 전체의 3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인가를 해준 거라 목적에 맞게 확대하라는 취지”라며 “시중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처럼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라고) 특정 비율을 정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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