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서울유' 조형물, 평균 설치 비용 3700만원…"추가 설치 계획 無"

입력 2021-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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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m 이상 조형물 설치 비용 9900만 원…오세훈 "과도한 투자"

▲서울 광장 앞에 설치된 '아이서울유' 조형물. (홍인석 기자 mystic@)
▲서울 광장 앞에 설치된 '아이서울유' 조형물. (홍인석 기자 mystic@)

서울시 대표 브랜드 'IㆍSEOULㆍU’(아이서울유)' 조형물 한 개에 평균 설치 비용이 37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조형물 설치 비용이 많다는 지적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제를 요청하면서 향후 추가 설치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이서울유 조형물은 2015년 12월 여의도한강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5년간 29개가 설치됐다. 29개 조형물을 설치하는 데 총비용은 10억6900만 원가량이 투입됐다. 크기와 디자인에 따라 제작, 설치 비용이 다르지만 한 개에 평균 3700만 원이 쓰였다.

아이서울유는 2015년 10월 ‘서울은 나(I)와 당신(U) 사이에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을 영어의 동사처럼 ‘서울하다’로 사용했다. 초기에는 영어 문법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브랜드 호감도는 2016년 52.8%에서 2020년 75.1%로, 인지도는 63%에서 88.3%로 증가하면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오 시장 취임 이후 아이서울유가 폐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그는 '행정의 연속성'을 존중하겠다는 취지로 아이서울유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달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만들어질 때부터 의아하다는 문제 있었다"고 비판하면서도 "브랜드는 계속해서 쓸 때 가치가 점점 더 쌓이는 측면이 있다. 만들어질 당시 부정적 여론도 있었지만, 후임자 입장에서는 존중하면서 가급적 계속해서 쓰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브랜드 사용과는 별개로 조형물 설치 비용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높이 2m의 조형물 설치를 위해서는 9900만 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거론했다. 오 시장은 "누가 들어도 1억 원은 과도한 투자"라며 "그것도 관광객이 몰리는 위치가 아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자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이 지적한 높이 2m의 조형물은 29개 중 5개다. 여의도한강공원에 있는 조형물은 길이 25m, 높이 2.2m, 폭 1.2m로 가장 크다. 이밖에 △서울광장 △뚝섬한강공원 △김포국제공항 △노들섬에 높이 2m 이상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큰 조형물에 약 1억 원의 예산이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이 표출됐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박모(30) 씨는 "개인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외국인들도 뚝섬한강공원에서 기념촬영을 많이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런데 그 가격이 1억 원이나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설치 비용이 비싸다는 지적에다 오 시장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서울시는 향후 추가 설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조형물에 9900만 원이 쓰인 건 아니다"면서 "필요한 곳에는 모두 설치돼 있어서 추가 설치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격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잘 알고 있다"며 "시장님께서 말씀하신 부분도 있어서 내년까지는 추가 설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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