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제심리 9~10년만 최고, 대·중소 기업간 격차 또 최대

입력 2021-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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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원자재값 상승·물류 문제에 기업심리 개선세 주춤
위협요인 있으나 전반적으로 개선세 지속될 듯

기업과 경제심리가 9년 내지 10년여만에 최고치를 지속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의 최소 필요조건인 경제심리 순환변동치는 기준값 100을 돌파한 이후 추가 상승해 9년7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기업심리는 9년10개월만에 최고치에서 횡보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과 원자재값 상승, 선박부족에 따른 글로벌 물류문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심리 격차는 2개월 연속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급 문제 등 위협요인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전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대비 보합인 88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6월(88) 이후 최고치를 유지한 것이다.

제조업은 96으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2011년 5월(96)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비제조업은 1포인트 떨어진 81을 보였다. 4월에는 82로 2년11개월(2018년 5월 84)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하고,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인 80전후를 암묵적 기준치로 보고 있다. 실제, 제조업과 비제조업 장기평균치는 실적기준 각각 78과 74를, 전망기준 각각 81과 77을 기록 중이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3포인트 오른 110으로 2010년 6월(112) 이후 10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소기업은 3포인트 떨어진 80을 보였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전월대비 보합인 109로 2010년 6월(112) 이후 최고치를 지속했다. 내수기업은 1포인트 오른 89로 2011년 7월(92)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기업간 양극화 양상은 여전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는 30포인트로 벌어져 역대최대치였던 지난달(24포인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간 격차는 20포인트로 사상최대치였던 4월(21포인트)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전자부품 등 전방산업 수요증가에 금속가공이 10포인트, 광고수입 및 온라인 미디어컨텐츠 판매수익 증가, 시스템소프트웨어 수주 증가에 정보통신업이 9포인트, 반도체 및 전자부품 가격 상승에 전자·영상·통신장비가 5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토목설계·감리수주 감소 등에 과학·기술이 9포인트, 단체 관광객 및 관람객 감소에 예술·스포츠·여가가 7포인트, 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과 이에 따른 산업부진에 자동차와 고무·플라스틱이 각각 5포인트, 건설수주 감소에 건설업이 3포인트씩 하락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6월 업황전망BSI를 보면 전산업은 1포인트 하락한 88를 기록했다. 5월엔 89를 기록해 2011년 6월(91) 이후 가장 높았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1포인트씩 내려 각각 97과 81을 보였다.

전기장비(-7p)는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에, 도소매업(-6p)은 자동차 및 부품 판매감소와 계절적 판촉행사 종료 등에 따른 매출 하락 우려에, 전자·영상·통신장비(-2p)는 원자재 수급 차질 우려에 각각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와 원자재값 상승, 선박부족에 따른 운송부문의 물류문제 등으로 기업심리가 이번달엔 정체를 보였다. 공급망이 괜찮았던 대기업은 호조세를 이어간 반면,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은 위축돼 기업간 심리 격차는 더 벌어졌다”며 “비제조업쪽에서는 코로나19 영향과 함께 건설쪽에서 계절적 요인에 따른 공공수주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반도체와 원자재, 물류 등 공급측 요인에서의 문제만 없었다면 심리는 크게 개선됐을 것이다. 수요쪽엔 문제가 없다.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을지를 봐야 전체 업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수와 수출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모양새다. 위협요인들이 있긴 하나 심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경영애로사항을 보면 제조업에선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가격상승(1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9년10개월(2011년 7월 20.5%)만에 최고치다. 이어 내수부진(11.7%), 불확실한 경제상황(17.8%), 수출부진(8.8%)을 꼽았지만 각각 12년11개월(2008년 6월 10.5%), 1년4개월(2020년 1월 17.5%), 1년9개월(2019년 8월 8.7%)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비제조업에서도 불확실한 경제상황(17.1%)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이 역시 1년3개월(2020년 2월 15.5%)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부진(13.5%) 역시 역대최저치였던 4월(13.3%)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0.1포인트 상승한 105.4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월(108.8) 이후 최고치다. 3월달에 기준값 100(101.3)을 돌파한 이래 상승세를 이어간 셈이다.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도 2.9포인트 오른 104.8을 보였다. 이 또한 2011년 10월(105.4) 최고치다. 4월엔 101.9를 보여 기준값 100을 넘어섰었다.

ESI순환변동치는 매월 수치가 보정돼 과거 발표시점에서의 시계열과 차이가 있지만 기준값 100 위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아래에선 인하를 했던 최소 요건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2795개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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