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도체 승부사' 김준기 전 회장, DB하이텍 경영 복귀

입력 2021-05-19 11:00 수정 2021-05-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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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5-19 10: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미등기 임원 선임… 파운드리 증설 나설까

집념으로 반도체 사업을 일군 김준기<사진> 전 DB그룹 회장이 DB하이텍 경영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전 세계 파운드리(칩 위탁생산)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DB하이텍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DB그룹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일부로 DB하이텍 미등기 임원에 선임됐다. 2017년 9월 성추행 사건으로 경영에서 손을 뗀 지 3년 7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3월 제조ㆍ서비스 분야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DB아이앤씨의 미등기 임원 선임에 이어 두번째 계열사 경영 복귀다. 당시 DB측은 김 전 회장이 DB아이앤씨 경영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DB그룹 관계자는 "DB아이엔씨 미등기 임원 선임과 같은 맥락으로 그룹 반도체 사업에 관한 자문과 조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및 반도체 업계에선 김 전 회장의 이번 DB하이텍 경영 복귀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한다. DB하이텍은 그가 20년 넘는 기간 동안 집념으로 키운 회사다.

"나는 망해도 좋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가 국가적으로 필요하다. 만에 하나 내가 실패하더라도 누군가가 우리를 이어받아 성공시킨다면, 나는 개척자의 역할에 충분히 보람을 느낀다."

2001년 동부그룹이 시스템반도체 사업 진출을 결정했을 때 반대하는 회사 임원들에게 김준기 회장이 직접 던진 말이다. 이후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내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부분의 계열사를 잃었지만, DB하이텍만은 살렸다. 오히려 3000억 원 규모의 사재도 내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20여 년 전 국내에 파운드리 사업 존재 자체도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당시 이 사업의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을 꿰뚫어 보고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악전고투 끝에 결국 성공시킨 기업인"이라고 치켜세웠다.

▲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사진제공=DB하이텍)
▲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사진제공=DB하이텍)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로 아날로그 반도체를 만드는 파운드리 기업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역대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2437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DB측은 자문과 조언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경영에 복귀한 김준기 전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어느 정도 참여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DB하이텍은 8인치 파운드리 공장 증설이 주요한 이슈이다.

현재 DB하이텍은 증설 대신 생산성 향상 활동 등을 통해 갖고 있는 생산능력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 1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증설은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큰 탓이다.

다만 과거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는 김준기 전 회장이 지난해 7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장남 김남호 회장에게 과감한 증설을 조언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정부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위해 파운드리 증설에 최대 1조 원 이상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회장의 사업경험과 안목은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에 일정 정도 이바지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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