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7년 만에 다시 충돌한 이유는?

입력 2021-05-17 16:18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이번 무력 충돌은 2014년 50일간 이어졌던 교전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심각한 긴장 고조 사태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1년 5월 17일 새벽 가자 지구의 건물 위로 화재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1년 5월 17일 새벽 가자 지구의 건물 위로 화재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양측 사망자만 최소 1200명 이상…이스라엘 "지상군 침투 검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 7일째를 맞은 16일(현지시간) 하루 기준 사망자는 최소 42명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어린아이 52명을 포함해 188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최소 1230명에 이른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200여 명이다.

지난 1주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과 이스라엘군의 전투기 공습이 이어진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상군의 가자지구 침투 작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4년 이스라엘 10대 3명이 숨지면서 시작된 이른바 '50일 전쟁'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팔레스타인에서는 2100명 이상이 숨졌고 이스라엘 쪽에서는 60여 명이 숨졌다.

▲2021년 5월 14일 이슬람 신도들이 알 아크사 모스크 구내에서 금요일 기도를 마친 뒤 하마스 깃발을 든 한 남성이 외치는 구호를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1년 5월 14일 이슬람 신도들이 알 아크사 모스크 구내에서 금요일 기도를 마친 뒤 하마스 깃발을 든 한 남성이 외치는 구호를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직접적인 원인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양측의 정치적 원인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7년 만에 다시 충돌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력 충돌의 직접적인 원인은 양측 갈등에 따른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이었지만,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약화된 정치적 입지와 팔레스타인의 자체 선거 연기로 인한 정치적 혼란도 배경이 됐다고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충돌의 중심엔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이 있었다. 무슬림들은 알아크사 사원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큰 바위에서 승천해 천상 여행 체험을 한 곳으로 믿고 있으며,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교의 3대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

라마단의 첫날인 지난달 13일, 이곳 알아크사 사원에서는 무슬림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마침 이날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도 알아크사 사원 밑에 있는 유대교 성지 '통곡의 벽'에서 연설하고 있었다. 무슬림의 기도가 연설에 방해가 되자, 이스라엘 경찰은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서 기도를 중계하던 확성기 전원을 끊어버렸다. 경찰의 이런 행동은 무슬림들에게 큰 모욕이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시위가 발생했고, 밤마다 경찰과 젊은이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방공시스템인 '아이언 돔' 미사일이 가자지구로부터 날아오는 로켓포를 요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방공시스템인 '아이언 돔' 미사일이 가자지구로부터 날아오는 로켓포를 요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反)이스라엘 시위 강경 진압에…하마스, 로켓포 발사

충돌이 이어지던 가운데, 지난 7일에는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권능의 밤'을 맞아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이 이곳 알아크사 사원에서 종교의식을 치렀다. 권능의 밤은 지브릴 천사가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나타나 쿠란의 첫 구절을 계시한 첫날 밤으로, 무슬림이 일 년 중 가장 거룩한 날로 여기는 기간이다.

이날 팔레스타인 주민 일부는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알아크사 사원에서 불과 2㎞ 떨어진 셰이크 자라의 정착촌에서 이스라엘이 이곳에 오래 살아온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기로 해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이스라엘 군경은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고무탄과 최루탄 등을 발사했고,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극우유대주의 이스라엘인들 간의 대립이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이후 이스라엘 도시 곳곳에서 확산했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700여 명과 이스라엘 경찰 20여 명이 다쳤다.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던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알아크사 사원과 셰이크 자라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로켓포를 발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응하지 않자 결국 지난 10일 오후 예루살렘을 향해 로켓포 1000여 발을 발사하며 공격을 단행했다.

▲정치적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총리 네타냐후가 극우 세력과 손을 잡은 것이 이번 충돌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AFP연합뉴스)
▲정치적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총리 네타냐후가 극우 세력과 손을 잡은 것이 이번 충돌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총리, 정치적 이유로 극우 세력과 손잡아

정치적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총리 네타냐후가 극우 세력과 손을 잡은 것이 이번 충돌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4차례나 총선을 치르고도 최근 우파 연정 구성에 또 실패해 야당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손잡은 인물 중엔 최근 셰이크 자라와 템플 마운트 인근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 주민 추방 및 극우 이스라엘인들의 폭동 사태 주도세력 가운데 하나인 극우주의 정당 유대권력당 대표 이타마르 벤 그비르가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골몰하느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사실상 허용한 측면이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반 마무드 아바스는 선거 연기의 이유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동예루살렘에서 활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들의 투표를 방해했다는 점을 들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반 마무드 아바스는 선거 연기의 이유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동예루살렘에서 활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들의 투표를 방해했다는 점을 들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내 자치정부와 하마스 간의 정치적 갈등도 원인 지적

최근 혼란을 거듭해왔던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상황도 충돌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아랍 관계 정상화 속 내부 결속을 위해 15년 만에 치르려던 선거는 돌연 무기한 연기됐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반 마무드 아바스는 이번 선거 연기의 이유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동예루살렘에서 활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들의 투표를 방해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 정파 하마스와 대립해온 아바스 수반의 자치정부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 하마스에 훨씬 뒤처진 것으로 나타나자 선거를 연기한 배경이 있다고 외신과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마스는 앞서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도 압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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