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넘쳐나는 미국 기업, 주주 주머니 채울 준비 됐다

입력 2021-05-17 13:51 수정 2021-05-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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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571조 자사주 매입…22년 만에 최대
1분기 배당금 지출은 9년 만에 최대폭 증가
현금 보유액 2143조로 사상 최대 규모

‘주식회사’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곳간에 쌓아뒀던 현금을 주주들에게 빠른 속도로 환원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확대가 또다시 증시 랠리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경기 반등에 힘입어 곳간을 풀고 있다.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배당금을 늘렸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주주환원을 대폭 축소하고 유동성 확보에 나섰던 데서 180도 입장을 바꾼 것이다.

골드만삭스 분석 결과 미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이미 5040억 달러(약 571조4000억 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기준 2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달 애플과 구글도 호실적 영향으로 자사주 900억 달러와 500억 달러를 각각 매입하겠다고 발표, 주주 환원에 동참했다. 주요 은행들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사주 매입 중단 조치 해제 이후 주주 환원 움직임에 착수했다. 작년 말 3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는 이번 분기부터 매입을 시작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4월 실적 발표에서 “자사주 매입을 다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달 15일 자사주 250억 달러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배당금 지출도 늘고 있다. S&P500기업의 올해 1분기 배당금 지출은 연환산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203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대폭 증가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넘쳐나는 현금이 있다. S&P500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8900억 달러 이상으로 전년보다 25% 가까이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로리 칼바시나 RBC캐피털마켓 미국 증시 수석전략가는 “코로나 먹구름이 걷히면서 낙관적인 전망이 커졌다”며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인상 전략을 다시 고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곳간 풀기 전략이 증시 부양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덮치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10~12일 S&P500지수는 4% 가량 빠지며 7개월 만에 3거래일 기준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그동안 자사주 매입은 매수세를 촉발해 주가 부양을 이끌어 왔다. 2010~2019년 말까지 11년간 이어진 강세장 동안 S&P500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으로 총 5조3000억 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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