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재수생' 보험사, 전담팀 신설 사활…"역차별 논란은 여전"

입력 2021-05-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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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개인 금융데이터 관리 플랫폼
“2차 심사, 요구사항 더 많아져”
은행·빅테크 비해 ‘역차별’ 호소

지난해 마이데이터 1차 심사에서 통과한 곳이 전무했던 보험업계가 2차 심사 통과를 위해 사활을 건 모습이다. 2차 심사에 신청한 보험사들은 마이데이터만 전담하는 팀을 신설해 재도전에 나섰다. 다만 업권간 역차별 문제를 지적했던 후발주자들의 볼멘소리는 여전하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주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전략본부 산하에 마이데이터플랫폼unit을 신설했다. 삼성화재 출신 최낙천 상무를 필두로 14명 규모로 꾸려졌다. 메리츠화재도 전담팀 신설을 준비 중이다. 교보생명은 이미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CPC 조직 산하에 5명 규모의 마이데이터전담파트를 신설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승인받으려면 전담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당국의 요구사항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를 신청한 곳은 교보생명·신한생명·KB손보·메리츠화재 4개사다.

이중 K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1차 예비허가 심사 때 도전했지만, 반려 통보를 받았다. 금융당국 심사기준의 핵심이 ‘기존에 유사서비스를 하고 있었느냐’였는데, 보험사들이 제공해온 ‘보장분석서비스’를 당국이 기존 유사서비스로 보지 않아 보험사들은 신규사업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자산관리라는 경쟁력을 기반에 두고 있는 은행이나 빅테크 대비 불리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분야가 타 금융기관들처럼 상품 자체가 빈번하거나 고객들과 자주 접촉할 수 있는 업이 아니다. 혜택도 장기간이라는 한계점 때문에 당장 수익 모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험업권은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최약체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2차 심사마저 보험업권에서 통과된 곳이 전무하다면, 업권간 역차별 논란은 또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심사 과정에서도 1차와는 다른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1차 대비 2차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당국에서 요구사항이 훨씬 많아졌다”며 “이렇게 되면 먼저 통과된 은행 빅테크위주로 돌아가고 2차통과 업체는 시장 경쟁에서 자연히 도태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제약이 많아진 것도 후발주자에겐 불리한 요소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사업자, 관계기관 등과 운영하는 마이데이터태스크포스(TF)에서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수를 한 명에 3~5개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심사 때는 없던 요건이라, 이 역시도 역차별 요소가 된다는 주장이다.

한편, 마이데이터는 고객이 동의하면 각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조회·관리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이 운영되면 보험사들은 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해 ‘개인화’된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도 연결될 수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는 보험업권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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