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음모론에 한국까지 소환...“한국서 가짜 투표용지 공수”

입력 2021-05-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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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 대선 투표용지 감사…공화당 다수석인 주 상원이 주도

▲미국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에서 6일(현지시간) 사이버안보 업체 '사이버닌자스' 소속 직원이 지난해 대선 투표 용지를 재검표·감사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에서 6일(현지시간) 사이버안보 업체 '사이버닌자스' 소속 직원이 지난해 대선 투표 용지를 재검표·감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해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주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음모론에 난데없이 한국까지 거론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매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지난해 11월 대선 개표에 대한 상원의 감사가 진행 중이다. 애리조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0.3%포인트(약 1만여 표)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 곳이다.

매리코파 카운티는 대선 후 이미 수작업으로 부분 재검표가 이뤄지고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가 바이든 승리 인증에 나서기도 했다. 두 차례 감사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나오지 않았지만, 공화당이 다수 석인 주 상원이 이후 모든 투표 용지와 개표기에 대한 전례 없는 소환장을 발부함에 따라 상원의 추가 감사가 시작됐다고 AP는 전했다.

이에 대해 AP는 “공화당 의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고 있지만 두 번의 추가 감사에서도 바이든의 승리를 무효로 할 수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임수를 잡아내기 위해 우편투표에 은밀히 워터마크(투명무늬)를 넣어뒀다는 음모론을 검증하기 위해 자외선 검사까지 진행했었으나 워터마크는 없었다고 AP는 전했다.

감사에 투입된 이들은 투표용지에 기계로 찍힌 듯한 용지가 있는지, 대나무 섬유조직이 있는지를 찾고 있다. 이는 투표용지가 한국에서 부정한 방식으로 들어온 징후가 있다는 음모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일부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대선 후인 11월 7일 바이든 후보에 투표한 것으로 위조된 투표용지가 한국 국적 항공사 비행기를 통해 애리조나주의 한 공항에 도착해 매리코파 카운티의 개표소로 옮겨졌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감사가 정치적 편향성이 있는 업체에 맡겨져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현재 투표용지 감사는 ‘사이버 닌자스(Cyber Ninjas)’라는 소규모 사이버 보안 업체가 진행하고 있는데, 이 업체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대선 음모론을 믿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사를 맡은 이 업체는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작업을 하고 있어 감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가 감사가 계속 이어지면서 세금 낭비 비판도 나온다. AP는 투표용지 한 장씩 섬유조직을 일일이 촬영하고 검사하는 데 현재 시간당 15달러가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원은 이 감사에 15만 달러(약 1억7000만 원)를 책정했다. 하지만 해당 감사를 주도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실제 투입비용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도 애리조나 선거 감사에서 공화당의 사기투표 환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감사가 7월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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